전년보다 5%늘린 317만대 목표 ..영업익 2.7대 도전
미국, 중국, 러시아에 스팅어 등 신차 대거 출시
[뉴스핌=한기진 전선형 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사상최대의 매출을 올리고 영업이익도 5% 가까이 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신차 효과와 RV(레저용 차량) 판매 비중이 늘면서 매출과 수익성의 동반성장을 이끌었다. 올해는 니로, 스팅어, 소형 SUV를 글로벌 시장에 내놔 신차효과를 더욱 확산시키고 그 동안 부진했던 러시아 등 신흥국 자동차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보여, 판매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영업이익이 3조원대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기아자동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은 301만1000대로 전년 보다 3.3% 증가했다. 모든 손익 지표가 증가했다. 매출액은 52조7129억원으로 6.4%, 영업이익은 2조4615억원으로 4.6%, 당기순이익은 2조7546억원으로 4.7% 늘었다. 매출액은 역대 최대 규모다.
양건석 IR팀장(부장)은 “니로, K7 등의 신차효과와 RV 판매 확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면서 “고정비를 절감했으나 판매촉진비가 늘어나 4분기 영업이익(5322억원)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시장에서 재고소진과 노후차종 마케팅 증가로 기아차는 판촉비를 전년보다 14% 늘렸다. 다만 경쟁사인 미국 빅3 자동차 메이커는 22%, 일본 빅3는 17% 늘린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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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2017년 판매 폭표<사진=기아차> |
기아차는 올해 전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만에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중국, 러시아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른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했다. 올해 출고를 기준으로 판매목표는 전년보다 5.0% 늘린 317만대로 잡았다. 국내 공장은 0.4% 감소한 154만5000대, 해외 공장은 10.7% 늘린 162만5000대다. 국내공장은 수출을 1.2% 늘렸지만 내수가 3.4% 감소해 전체 출고 증가율을 마이너스로 잡았다.
5% 성장 목표를 달성하면 영업이익은 올해 2조4615억원에서 2000억원 전후로 늘어나 2조6000억~2조7000억원 가량으로 높아진다.
미국 내 자동차 수요는 1753만대로 전년대비 0.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춘수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대기수요가 소진됐고 금리상승에 따른 할부금융이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기아차는 미국내 판매 목표를 전년대비 7.9% 늘린 69만9000대로 잡았다. 스포티지 등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소형 SUV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같은 급인 하이브리드 니로와 고성능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새로 선보이기로 했다. 니로만 3만5000대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월 열릴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인 슈퍼볼 TV광고로 니로를 소개할 예정이다.
중국시장은 자동차 수요 증가율이 올해 4.4%로 전년 14.5%보다 크게 하락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기아차는 판매목표 증가율을 전년 5.5%보다 늘어난 6.2%로 늘려 69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신차인 KX7, 포르테 후속 모델, K3 부분변경 모델, 소울 신차 등의 새로운 차량을 대거 내놓아 신차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KX7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SUV 가운데 C세그먼트(소형)로 4만대를 팔 계획이다. 또한 주요 도시에 딜러망을 60여개 더 늘려 823개까지 확대한다.
러시아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크다. 유가와 환율이 안정되고 미국과의 관계개선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자동차 수요가 올해부터 반등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올해 판매량을 전년 보다 4.9% 늘려 시장점유율도 0.5%포인트 확대한 10.7%로 잡았다.
한천수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그동안 부진했던 러시아와 중남미의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미국 등 선진국 판매 감소와 인센티브(딜러 판매 촉진비) 증가를 상쇄할 것”이라며 “올해 수익성이 전년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하게 결정했다. 1주당 1100원으로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은 16%이다. 한 부사장은 “배당금을 올리지 못해 주주들에게 유감이지만, 올해 통상임금 판결과 대외경영환경에 대한 대비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로 가져가기 위한 주주친화정책이 바뀐것은 절대 아니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