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희 신한PWM인천센터 팀장 "브렉시트와 트럼프, 위기가 곧 기회"
[뉴스핌=김선엽 기자] 언제쯤 액티브 펀드시장에 볕이 들까. 액티브 펀드의 부진이 몇 년 째 계속되면서 '수수료만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영업현장에도 ‘인덱스펀드’ 애호가들이 늘고 있다.
정원희 신한PWM인천센터 팀장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경험상 일반 주식형 펀드는 대부분 실패했다. 인덱스만 성공했다. 방망이를 짧게 쥐어야 한다. 코스피 2000이 깨지면 사고 2050 되면 팔고, 이런 전략으로 작년에 많이 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2015년 6월 개점한 신한PWM인천센터는 송도 신도시와 남동공단에 입주한 기업의 CEO를 주 고객층으로 한다. 정 팀장은 "자수성가한 CEO의 경우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투자자와 '베팅'을 즐기는 고객으로 극명하게 갈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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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희 신한은행 PWM인천센터 팀장 /김학선 기자 yooksa@ |
'안전제일'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정 팀장이 주로 추천하는 코스메뉴는 골드바, 달러 그리고 인덱스 펀드다. 금값이 바닥으로 떨어진 지난해 12월, 많은 고객이 골드바에 투자했다가 최근 금값이 오르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워낙 예약판매가 많았던 탓에 12월에 주문한 골드바가 이제 입고될 정도"라고 말했다.
달러예금도 자산가들의 단골 메뉴다. 정 팀장은 "많이 하는 고객은 100만달러씩 산다. 오래 들고 있지는 않는다. 몇 달 새 100만달러를 샀다 팔았다 한다. 수시입출식 외화예금통장이기 때문에 이자가 없다. 그럼에도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재미를 본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하다가 시장이 무너졌다 싶으면 얼른 인덱스로 들어간다. "일반 주식형 펀드는 가치주고 중소형주고 배당주 다양하게 있지만 다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것저것 해봤지만 결국 인덱스가 가장 간단하면서도 수익이 좋았다. 지수는 항상 오르면 떨어지고 떨어지면 오르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브렉시트와 트럼프, 위기가 우리에겐 곧 기회였다"고 그가 웃음을 짓는 이유다. 그는 "폭락 때마다 사서 코스피가 2050 찍으면 바로 파는 전략으로 한두 달에 5%씩 남겼다"고 말했다.
다소 공격적인 베팅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커버드콜펀드와 인덱스를 동시에 권유한다. 신한은행 IPS본부에서 아이디어를 제시해 신한BNP파리바운용이 출시한 '신한BNPP커버드콜펀드' 주식을 매수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한다.
정 팀장은 "일정 수준 이상 주가가 올라가는 것에 대한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하단을 막아주는 구조"라며 "인덱스는 어느 정도 보유 기간이 필요하고 항상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레인지 상단에서는 옵션프리미엄이 계속 쌓이는 커버드콜을 많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폭락은 없어도, 어차피 박스권이란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인덱스와 커버드콜펀드를 반반씩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