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들 상관성 약해지고 개별적 움직임 강해져
싱가포르달러·유로 '매도' vs 루피아·헤알 '매수'
[뉴스핌=김성수 기자] BNP파리바가 미국과 중국 경제가 안정화된다면 '패시스'인 인덱스펀드에 돈을 묻어놓기를 멈추고 '액티브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20일 미국 C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르자 베이그 BNP파리바 아시아 외환 및 금리 전략 부문 책임자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베이그는 우선 미국 경기회복과 중국 경제 안정화가 자산시장의 큰 그림을 바꿔놨다고 설명했다. 개별 자산시장의 변동성은 높아진 반면 서로 다른 자산들 간에 상관성은 낮아졌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일례로 이전에는 달러와 원자재 가격이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 왔으나 최근에는 이 같은 연결고리가 끊어지고 있다고 베이그는 강조했다.
이전에는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 가격이 달러로 표시되는 원자재가 값이 비싸져 수요가 줄어들고, 결국에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흐름이 형성됐었다. 그러나 주요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 경제가 안정화되면서 원자재 가격을 지탱하는 등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달러 가치와의 연결고리가 약해진 상태다.
이처럼 전세계 자산가격은 서로 영향을 미치는 대신 각자의 흐름에 맞춰 이동하고 있다고 베이그는 주장했다.
그는 "채권 금리와 주식, 회사채 시장 간에 존재하던 완벽한 상관관계는 더 이상 보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제는 특정 자산군들이 그 고유의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들 사이에 상관성이 약해진다면 액티브하게 운용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헤지펀드 업계에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싱가포르달러를 매도하고 인도네시아 루피아를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싱가포르달러는 엔화, 위안화, 달러 가치에 연동돼 있는 반면 루피아는 원자재 가격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통화라는 점에서다.
베이그는 "원자재 가격이 안정적이거나 상승한다면 인도네시아 경제에는 좋은 소식"이라며 "반면 싱가포르달러는 통화바스켓에 연동돼 있기 때문에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그는 고금리 지역이자 원자재 생산국인 브라질의 헤알화를 매수하고, 달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유로화를 매도할 것을 주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