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뉴욕 증시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30년대 세계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은 미국 경제가 금융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증시도 상승 흐름을 탔다.
20일(현지시각) 금융시장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09년 취임일 종가 805.22에서 전날 2263.69까지 180% 넘게 뛰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을 제외하면 오바마 대통령의 시대는 1928년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큰 폭의 증시 강세를 기록한 시절로 기록됐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 따지면 S&P500지수는 한 해 10.4%꼴로 올랐다. 이것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33.4%)와 클린턴(15.9%,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22.7%)의 재임 기간 상승 폭을 밑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사진=AP/뉴시스> |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2009년 3월 3일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좋은 거래가 될 수 있는 지점으로 (기업들의) 이익률이 가고 있다"면서 주식 시장을 낙관했다. 이후 전날까지 S&P500지수는 무려 225%나 뛰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정부의 세금 감면과 2009년 국가 경기회복법안(Recovery Act)이 증시 강세에 유효했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한 시기나 유례없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증시를 띄웠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리처드 번스타인 펀드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경제가 부진했지만, 기업이익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커졌다"면서 "사회적 정의인지 아닌지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것이 직업은 아니다"고 말했다.
JP모간자산운용의 존 빌튼 멀티애셋 전략 글로벌 헤드는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주가를 띄운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증시 강세는) 연준의 유산으로 보이고 좋은 수익률의 시대였다"면서 "투자자로서 경이적인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WSJ은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을 타이밍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수십 년간 최악의 침체 중 대통령이 돼 경기가 이로부터 회복하면서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