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도깨비' 폐인입니까①에서 계속>
[뉴스핌=이현경 기자] ‘도깨비’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도깨비’에 빠진 폐인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도깨비’ 애청자들은 현재 도깨비 앓이중이다. 혹여나 결방이라도 하면 그 증세는 더욱 심해진다. 혹시 아래와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도깨비 폐인’ 으로 의심해볼 만하다.
④도깨비 말투 따라하는 증상
‘도깨비’ 속 저승사자(이동욱)와 도깨비 김신(공유)은 종종 사극 말투를 쓴다. 아무래도 935년을 산 도깨비와 300년을 넘도록 산 저승사자에게는 2017년의 언어보다 고려 시대의 말투가 더욱 편할 수 도. 종종 극에서 등장하는 사극 말투는 일상에서 놀이가 되고 있다.
명장면에도 사극 말투의 대사가 워낙 많다보니 ‘도깨비’ 폐인들은 친구들을 만났을 때나 혹은 연인 간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말투를 흉내내는 경우가 있다. 마치 김신에 빙의된 듯한 행동과 말을 서슴지 않는다. 유행어처럼 번진 도깨비 말투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당신도 ‘도깨비’ 폐인이다.
'도깨비'에서 쓰러진 공유를 쓰다듬어주는 김고은 <사진=tvN> |
⑤금요일 밤 8시만 기다리는 모습
매주 금, 토요일 밤 8시가 되면 TV 앞으로, 혹은 모바일 어플 tving을 통해 ‘도깨비’를 시청하는 시청자가 꽤 늘었다. 일주일 중 ‘도깨비’가 삶의 낙이라고 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종종 볼 수 있다. ‘불금엔 도깨비’, ‘도깨비를 대하는 불금의 자세’ 등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도깨비’와 함께하는 금요일이 진정한 주말이라며 ‘도깨비’ 본방사수의 의지가 대단하다.
그 덕인지 ‘도깨비’ 시청률은 상승하고 있다. ‘도깨비’는 1회 6.3%로 시작해 3회 만에 12.5% 돌파해 현재 15.5%까지 찍었다. 당시 ‘도깨비’가 시작될 쯤만 해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촛불집회로 정국이 어지러웠다. ‘도깨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은 이 시국에 이런 행사를 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도깨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드라마의 인기는 회가 거듭될수록 드높아지고 있다.
주간차트에 '도깨비' OST가 줄지어져 있다. <사진=벅스뮤직 차트> |
⑥‘도깨비’ OST만 듣는 현상
‘도깨비’의 OST는 장면의 분위기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는 힘이 있다. 지은탁에 푹 빠진 김신의 모습에서는 발랄한 느낌의 에디킴의 ‘이쁘다니까’를, 김신과 저승사자가 지은탁을 구하기 위해 등장한 투 샷에서는 웅장함이 느껴지는 펀치와 찬열이 부른 ‘Stay with me’를 선곡했다. 이렇다보니 OST만 들어도 드라마 장면이 그대로 떠오르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는 그대로 ‘도깨비’ OST 음원 사이트 순위에 반영됐다. 1월16일 기준 벅스 주간 차트 1위는 ‘도깨비’ OST가 차트를 점령했다. 1위는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2위는 어반자카파의 ‘소원’, 4위는 소유의 ‘I Miss you’, 5위 크러쉬의 ‘뷰티풀(Beautiful)’, 8위는 찬열과 펀치의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10위는 에디킴의 ‘이쁘다니까’, 11위는 샘김의 ‘후아유(Who are you)’, 12위는 정준일의 ‘첫눈’ 등 도깨비 OST가 줄지어져 있다.
전직 무신이었던 도깨비 김신(공유), 전생에 황후 김선이었던 유인나의 현재, 저승사자 이동욱, 저대신으로 빙의된 유덕화 역의 육성재(위부터 시계방향) <사진=tvN> |
⑦도깨비 캐릭터 전생 추적·결말 관심 UP
현재 종영까지 3회 앞둔 가운데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회에서 자신의 손으로 몸에 꽂힌 칼을 뽑아 불검으로 간신을 죽이고, 도깨비는 무로 돌아갔다. 도깨비 김신이 부활해서 지은탁과 재회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결말을 두고 시청자들은 코믹버전부터 해피엔딩버전 등 다양한 결말을 추론하고 있다.
특히 ‘도깨비’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캐릭터들의 전생을 찾는 것이다. 써니(유인나)가 샀던 옥반지를 보고 그가 과거 황후 김선이었을거라 추정했고, 써니를 보고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린 저승사자의 상황으로 보아 그가 간신에 놀아나 사랑을 지키지 못한 비운의 왕, 왕여일 것으로 점쳐졌다. 이 같은 추론이 맞혀가면서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느꼈다.
또 간신 박중헌(김병철)과 김비서(조우진)의 닮은 외모 때문에 전생의 인물일 거란 예상이 있었으나 빗겨나가면서 반전의 묘미가 있었다. 이 외에도 육성재의 정체가 절대신, 월하노인, 이엘이 삼신할매로 드러나면서 더욱 이야기에 집중도를 높였다.
이같이 ‘도깨비’는 시청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면서 더 큰 화제몰이를 할 수 있었다. 종영까지 3회 남은 가운데 ‘도깨비’가 세울 최고 기록은 어디까지인지 주목된다. 또 지금껏 드라마에서 새드엔딩은 없었던 김은숙 작가가 ‘도깨비’는 어떤 결말로 마무리할 지도 시선이 집중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