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ANDA칼럼] "법원에서 잘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

기사입력 : 2017년01월17일 14:37

최종수정 : 2017년01월17일 22:2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이강혁 재계팀장] 결국 정치적 특검, 대기업 특검이었다.

글로벌 일류기업 총수가 희생양으로 필요했던 것인가. 광기의 권력 앞에서 살겠다고 발버둥 친 기업의 절박함을 특검은 내팽개쳤다.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할 우려도 없는데, 광장의 여론에 떠밀린 여론몰이식 결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전해진 16일 저녁. 만나는 재계 인사들은 저마다 이같은 말로 특검의 결정을 비난했다. '경제보다는 정의를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특검의 영장 청구 배경을 두고도, '정의보다는 법치를 내세웠어야 했다'는 비판이 높았다. 구속 요건이 '도주'이고 '증거인멸 우려'라는 설명이 납득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럼 증거도 없이 기소하겠다는 것인가. 

정치적 태생이라는 한계를 가진 특검이라지만, 연매출 330조원(올해 정부 예산의 70% 가량)의 삼성그룹 총수를 단순히 면피용으로 구속하려는 심산이라고 보고 싶진 않다. 특검은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했다. 그러나 특검 자신이 모순에 빠지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적어도 특검이 발표한 이 부회장의 혐의와 구속수사의 필요성은 그동안 양측의 엇갈린 주장과 반박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사실 특검의 설명대로라면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대가로 최순실측을 지원한 것이 된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과 경영진은 회사 자금을 빼돌려 횡령도 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측은 박근혜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지원한 것일 뿐, 어떤 대가도 없다고 일관된 주장을 한다. 승마 지원도 영수증까지 챙겨가며 회계처리를 했는데 횡령이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반박이다.

이미 수차례의 조사에서 등장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시점, 이 부회장의 박 대통령 독대 시점, 일일히 영수증까지 첨부한 승마 지원 내역까지. 이 부회장에 대한 뇌물죄나 횡령죄을 무엇으로 입증한다는 것인지 특검의 판단은 명쾌하지 않다.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의 출연금(430억원)까지 뇌물이라고 한다면, 이번 정권, 이전 정권, 그 이전의 정권까지 자유로울 기업인이나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 삼성그룹 총수의 구속사태가 우리 경제 전반에 주는 무게감은 뒤로 하더라도, 특검은 '법과 원칙, 증거에 의해 구속수사를 결정했어야 했다'는 비난이 나오는 대목이다.

삼성은 특검의 이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짧은 입장문을 내놨다.

"특검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일은 결코 없습니다. 특히 합병이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특검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법원에서 잘 판단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삼성의 입장문은 짧았지만, "아닌 것은 결코 아닌 것이다"라는 강렬한 메시지가 읽힌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지쳤다는 표정도 엿보인다. '강요를 당했다'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인데, 특검이 이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뜻도 강해 보인다. 삼성의 절절한 억울함이 짧은 입장문 속에 묻어나 있다.

특검이 영장을 쳤으니, 법원은 이를 받아들일지 말지 판단하게 된다. 18일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할 거라 생각하지만, 재계에서는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다퉈야할 것이 많은데 일을 하면서 재판을 받도록 해줘야 한다는 게 한결같은 의견이다.

앞서 김기춘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이른바 문고리 3인방까지. 이들을 먼저, 그리고 제대로 수사했다면 과연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의 총수에 대한 구속 수사 이야기가 나왔을까. 경제보다 우선하는 것이 정의라고 한다면, 구속으로 얻을 수 있는 것과 잃을 수 있는 공공의 이익 정도는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글로벌 기업의 총수가 일하며 재판을 받는 것보다 인신 구속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정의라면, 분명한 원칙과 증거의 바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경제보다 우선되어야 할 정의라는 것이 무엇인지, 법원의 공정하고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그래야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본질이 변질돼 정치적 특검, 기업 특검으로 바뀌었다는 비판을 막을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재계팀장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정부, 123개 국정과제 공식 확정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정부가 향후 5년간 국정 운영의 핵심 로드맵이 될 123대 국정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국정과제를 포함한 국정과제 관리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123대 국정과제는 지난달 13일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제안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을 정부 차원의 검토 및 조정·보완을 거쳐 확정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KTV] 최종 확정된 국정과제 체계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비전 아래 5대 국정목표, 23대 추진전략, 123대 과제로 구성됐다. 5대 국정목표는 ▲국민이 하나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다. 우선 정부는 국민주권 실현 및 대통령 책임 강화를 위한 개헌을 추진한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 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 등이 개헌안에 담길 전망이다. 권력기관 개혁을 통한 민주주의 확립, 독자 인공지능(AI) 생태계 및 AI고속도로 구축, 5극3특 중심 혁신·일자리 거점 조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 산재 감축 등의 내용도 국정과제에 담겼다. 또 이재명 정부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완료하는 강군 육성 방안도 포함됐다. 행정수도 세종 완성과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균형발전 관련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사진=KTV]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범정부 추진체계도 구축한다. 온라인 국정관리시스템과 오프라인 범부처 협의체를 운영, 국정과제 추진상황을 지속 관리한다. 입법성과 조기 창출을 위해 법제처에 국정입법상황실을 두고, 국정과제 입법 전주기를 밀착 관리한다. 국정과제 중 입법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법률 751건, 하위법령 215건 등 총 966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법률안 110건은 연내 국회 제출하고, 하위법령 66건 올해 제·개정한다는 계획이다.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성과를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온라인 소통창구인 '국정과제 소통광장'을 마련, 국민이 제기한 의견을 정부가 신속히 답하는 쌍방향 소통채널을 만든다. 국민만족도 조사는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민생 관련 중요 국정과제는 민관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국정과제 추진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정부업무평가 기본계획('25~'27)' 및 '2025년도 정부업무평가 시행계획 수정안'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 올해는 미래 전략산업 육성 등 각 부처가 역점 추진하는 정책과제, 신산업 등 규제 합리화, AI 활용 일하는 방식 혁신, 디지털 소통·홍보 노력 강화 등을 중점 평가할 예정이다. 국민주권정부에 걸맞게 평가 과정에 국민 참여를 확대하고, 국민 만족도 조사 결과도 비중 있게 반영한다. 국무조정실은 "향후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의견을 수시로 청취하고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국민요구와 정책여건 변화를 반영해 이행계획도 지속 보완하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9-16 14:04
사진
코어위브, 엔비디아와 8조원대 계약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코어위브(종목코드: CRWV)는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와 63억 달러(8조716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번 계약을 통해 2032년 4월 13일 까지 코어위브가 고객에게 판매하지 않은 모든 클라우드 용량을 구매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와 수주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후 코어위브 주가는 뉴욕 정규장 거래에서 8% 상승했다. 지난 3월 상장 이후 이 회사 주가는 3배 뛰었다. 코어위브는 미국과 유럽에서 엔비디아의 GPU 칩을 탑재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이를 임대하거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핵심 클라우드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AI 컴퓨팅 용량 수요 감소 가능성에 대한 완충장치를 마련하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코어위브는 일찌감치 엔비디아의 눈도장을 받아 2023년 투자를 받았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을 6% 넘게 보유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지난 3월 공모가 40달러에 뉴욕 증시에 상장한 후 AI 열풍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급증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이번 계약은 최종 고객과 상관없이 용량이 활용될 것을 보장함으로써 코어위브의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며 "투자자들은 코어위브가 최대 고객사 2곳(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외에 데이터센터 용량을 채울 수 있을지 우려해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이런 우려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코어위브 로고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9.16 kongsikpark@newspim.com 코어위브는 지난 3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119억 달러 규모의 5년 계약에 합의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오픈AI는 2029년 4월까지 40억 달러까지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추가 협정을 맺었다. kongsikpark@newspim.com 2025-09-16 13:0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