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리스크 추이 살피며 하반기 기회모색
가치주 대형주 위주로 투자 추천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증시는 2016년 상당 정도 바닥을 지났다. 2017년 A주 증시는 대체로 작년보다는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지만 중국의 투자 기관들은 중국 증시가 올해 급등락 없이 강보합기조를 보일 것이며 시간이 갈수록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7대 주요 투자기관들은 2017년 새해 전략에서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대형주 위주로 투자를 추천했고,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주가가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 신화(新華)펀드 “’선저후고’ N자형 흐름 전망”
장린(張霖) 신화펀드 연구원은 2017년 시장이 ‘선저후고’의 N자형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대형 우량주(블루칩) 위주로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장린 연구원은 “비록 경제성장률은 소폭 하락할 전망이지만 지난해에 비해 주가수익률(PER)이 많이 내려온 상황이어서 블루칩 위주로 투자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투자섹터에서 ▲일대일로 ▲원유 ▲가공업을, 소비섹터에서 ▲두자녀정책 ▲양로 ▲의료미용 관련 종목을 추천했다. 또한 국유기업개혁 농업개혁 등 정책성 테마주도 추천 종목으로 언급했다.
혼합소유제개혁 중점 산업으로 지정된 군사공업 관련 종목도 포트폴리오에 올랐다. 최근 중미관계 긴장이 강화되면서 국방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군사공업 섹터의 주가수익률은 80배에 달해 대표적인 고평가 주식으로 분류되지만 앞으로 민간투자가 늘어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 초상(招商)펀드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을 것”
초상펀드는 올 한해 펀더멘털과 유동성 움직임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주가 변동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펀더멘털로 볼 때 A주 증시에는 호재와 악재가 서로 상충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초상펀드는 예측했다. 2016년 한해 광풍을 일으킨 부동산 자금이 서서히 증시로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국내외 기준금리 상승 추세는 자본시장을 위축시키는 주가 하락 요인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중국의 통화정책 카드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적으로는 리스크관리가 정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만큼 변동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왕징(王景) 초상펀드 연구원은 “A주 펀더멘털은 현 수준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 이라며 “구조적 변화에 따른 투자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 흥전(興全)펀드 “2017증시, 지난해보다 낙관적”
흥전펀드의 우성타오(吳聖濤) 연구원은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채권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오히려 주식시장에 기회가 찾아왔다”며 “2017년 경제 성장률은 2016년보다 소폭 하향할 것이나 A주 증시는 상승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흥전펀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무위험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특히 중국 부동산 채권시장 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위험수익률이란 투자시 위험 부담 없이 얻을 수 있는 '최소 수익률'을 말한다. 통상 국공채 금리가 무위험수익률로 대변된다.
또한 흥전펀드는 2016년 한해 상하이지수가 12.3%하락하면서 주가수익률(PER)도 함께 낮아졌고, 올해는 기저효과가 더해져 상하이지수가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표=백진규 기자> |
◆ 성석(星石)투자 “재정정책 영향으로 완만한 상승세 전망”
성석투자는 2017년을 ‘전세계적 재정정책 확대의 해’로 정의했다. 최근 몇 년간 주요국들은 통화정책에 의존한 경기부양책을 펼쳤으나 이미 한계에 달해 올해에는 재정정책으로 경기부양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함께 시행되면서 경기는 완만한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성석투자는 재정정책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투자섹터로는 백주 문화산업 의약분야를 추천했다.
◆ 서장은범(西藏銀帆)투자 “대형주 가치주 위주 시장 개편”
서장은범투자는 “2017년 증시는 성장주보다 가치주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며 “가치주 중에서도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들은 주가가 오르고, 중소형주들은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반적인 A주 증시 흐름에 대해서는 2016년 하반기에 불확실성이 많이 해소되어 올해에는 지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 증대(證大)투자 “리스크 해소돼 주가 상승 기대”
증대투자는 2016년 시스템리스크를 해소한 상황에서 2017년에 증시에는 구조적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장룽(姜榕) 증대투자 총재는 “기존 통화정책이 시장에 혼란을 가져다 준 면도 있었으나, 앞으로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뒷받침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하반기 이후 19차 전국대표대회를 거치면서 정책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증대투자는 국유기업개혁 섹터와 주기성 섹터(경제흐름과 정관계 흐름을 보이는 섹터)를 유망주로 제시했다.
◆ 원락성(源樂晟)자산 “대체로 긍정적, 블랙스완은 유의해야”
원락성자산은 올해 펀더멘털은 긍정적이나 블랙스완과 같이 확률이 지극히 낮은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지난해 말까지는 레버리지과잉과 생산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중장기 증시 전망을 낙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해 초 주가가 급락하고, 지난해 말 채권시장 위기론이 확산되면서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고 증시 펀더멘털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원락성자산은 “최근 몇 년간 내놓을 수 있는 중장기 전망 중 지금이 가장 좋은 상황”이라며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해 블랙스완에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