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구간서 RSI 과매수 국면 탈피
에리언 “랠리 끝나면 신흥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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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랠리를 지속한 뉴욕 증시에 대해 조정을 경고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시장은 꾸준히 한 방향을 고수하며 서프라이즈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일자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장기 랠리에는 반드시 명시적 조정이 따른다는 시장 이론이 더 이상 먹히지 않을 수 있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조정 과정을 거쳐 과매수 부담을 떨어낸 뉴욕 증시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 늘 예상을 빗나간 시장… 이번에도?
다우 지수 선물의 경우 선거가 있었던 작년 11월 8일 밤 750포인트 넘게 떨어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후 몇 주 동안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팽배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러한 예상을 뒤집고 다음날부터 위로 방향을 바꿔 아직까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과매수 구간에서 빠져나온 다우지수 <자료=배런스 온라인 차트> |
선거 후 랠리가 지나쳐 단기적인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아직까지 나오고 있고 실제로 다우지수 모멘텀 관련 지표들도 지수 반락 시기가 다가왔음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첫 기자회견이 진행된 뒤 바이오 관련주들이 급락하긴 했지만 전반적인 뉴욕 증시는 무난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 또 한 번 시장 전망을 뒤집었다.
배런스의 차트 분석 전문가인 마이클 칸 칼럼니스트는 다우지수 차트를 가리키며 기술적으로 이미 다우지수가 전문가들이 기다리고 있는 조정을 거쳤을지 모른다는 분석을 내놨다.
시장 차트는 기본적으로 가격과 시간이란 두 요소로 구성되는데 가격 조정의 경우 랠리 뒤 하락이 따르게 되는 반면 시간 조정의 경우 단순히 멈추거나 삼각형(Triangle) 패턴이 나타난다. 나머지 추세나 모멘텀, 변동성 등은 이를 기초로 한 파생물이다.
현재 다우지수는 작년 12월 중순 기록한 종가인 1만9911 부근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그 사이 2만 돌파 시도가 여러 번 있었지만 이날도 다우지수는 1만9954.28에서 거래를 마쳤다.
조정이란 강력한 랠리를 견인할 만한 과도한 투기가 있거나 거품이 껴야 하는데 지수가 최근 일정 수준에 멈춰있는 사이 다른 모멘텀 지표들이 중립적인 수준으로 조정이 됐고 변동성도 지수가 박스권에 거래되던 작년 10월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자연스레 조정이 필요 없는 상태가 됐다는 설명이다.
◆ 뉴욕 랠리 종료되면? "다시 신흥국으로"
한편 이날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대대적인 뉴욕 증시 랠리가 끝나면 신흥국에 투자해야 할 것이란 주장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엘-에리언은 CNBC “패스트 머니”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의 미 증시 랠리가 과도하다는 의견과 함께 리스크를 줄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미 시장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며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 정책과 관련해) 발을 뺄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경고한 엘-에리언은 신흥시장이 지금의 랠리에 동참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지목했다.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일중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멕시코 페소화처럼 밸류에이션 수준이 말도 안 되는 수준인 자산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신흥시장이 랠리 바통을 이어받을지 여부는 성장 기대감이 얼마나 견고히 형성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며, 이를 위해서는 공화당 주도 의회가 트럼프와 협력하는 등 나머지 시장도 큰 문제에 직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