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혁 대변인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공조로 북한 문제 해결"
[뉴스핌=이영태 기자] 외교부는 12일 북한을 적으로 규정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의 인준 청문회 발언에 대해 대북제재·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사진=뉴시스> |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틸러슨 내정자는 북한이 국제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에 심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대(對) 중국 견인을 포함한 포괄적이고 효과적인 대북제재·압박을 지속할 의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에 강력하게 대처하는 가운데,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끄는 제재·압박을 지속하겠다는 향후 대북정책 방향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한국과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긴밀한 공조하에 북핵과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전날 발표한 제2차 인권제재 대상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등 북한 정권 핵심인사들과 단체 2곳을 추가시킨 것에 대해선 "북한 인권 공론화와 정보유입 등을 통한 북한 변화를 유도한다는 한·미의 총체적 접근을 뒷받침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퇴임을 불과 며칠 앞두고 오바마 행정부가 이 제재 조치를 발표한 것은 대북 제재와 압박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차기 행정부에 바통을 넘겨주겠다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국무장관으로 발탁한 틸러슨 내정자는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이란과 북한 같은 적들이 국제규범에 순응하기를 거부하기 때문에 그들은 세계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면서 "우리의 친구가 아닌 이들에게 자신들이 한 합의를 지키도록 책임을 물려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이 단지 제재이행을 피하려고 북한의 개혁(핵포기) 압박 약속을 한 것과 같은 공허한 약속들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 등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