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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과 만봉천 간호사 살인사건의 연관성을 분석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사진=SBS> |
[뉴스핌=정상호 기자] 16년간 미제였던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이 피의자에 무기징역이 선고되며 일단락됐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보다 6개월여 먼저 벌어진 만봉천 간호사 살인사건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11일 광주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강영훈)는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40)씨에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김씨는 여고생을 성폭행하고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강간 등 살인)로 구속 기소됐다.
이로써 16년간 풀리지 않던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 피의자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일명 태완이법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태완이법은 지난 1999년 대구에서 벌어진 김태완 군 황산테러를 계기로 발의됐다. 김태완 군은 치료를 받다 50여일 만에 숨졌고, 범인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공소시효가 임박했다. 잔인한 살인사건의 경우 공소시효를 없애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이에 따라 태완이법이 제정됐다.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은 태완이법이 빛을 본 첫 사례다.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 피의자가 무기징역을 선고 받으면서 같은 나주에서 벌어진 비슷한 사건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보다 6개월 앞서 발생한 만봉천 간호사 살인사건은 범행 수법이나 시체 상태 등이 서로 닮아 동일범 소행이라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만봉천 간호사 살인은 지난 2000년 8월18일 벌어진 미제사건이다. 나주 봉황면 만봉천 인근에 살던 간호사 이모(당시 22세·여)씨가 실종 일주일 뒤인 8월25일 만봉천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발견 당시 속옷까지 모두 벗겨진 상태로 물에 빠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해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을 재조명하면서 만봉천 사건과 유사성을 분석한 바 있다. 제작진은 시신이 모두 옷이 벗겨진 채 물에 빠져 있었고 현장에서 유류품이 발견되지 않은 점, 두 시신 모두 소지하던 반지가 없던 점, 같은 지역(나주)에서 6개월 간격을 두고 사건이 발생한 점을 들어 두 사건 간 유사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