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강, 최씨 비리 알렸다 朴 대통령에 '나쁜 사람' 지목
특검, 이영도 회장에 최씨 일가 재산 형성 관련 물을 듯
[뉴스핌=황유미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1일 노태강 전 문화체육부 체육국장과 이영도 전 박정희대통령 육영수여사 숭모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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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는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사진=뉴시스> |
특검 관계자는 노 전 국장을 이날 오후 1시 30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 전 국장은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21)가 출전한 국내 승마대회 등을 포함해 최씨가 관여한 체육계 비리를 보고했다가 좌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국장은 2013년 정씨가 출전했던 전국승마대회 감사를 맡았고 그 결과로 '승마협회 내부 파벌 싸움이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올렸다. 이 내용은 최씨 모녀에게 불리한 내용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같은 해 8월 유진룡(60) 문체부 장관을 불러 노 전 국장을'나쁜 사람'으로 지칭했다. 이후 노 전 국장은 공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노 전 국장을 상대로 감사보고서를 올렸을 당시 최씨 측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노 전 국장은 지난해 11월 13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해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이와 함께 특검은 11일 오후 2시에는 이영도 전 박정희대통령 육영수여사 숭모회장도 소환 조사한다.
1990년 육영재단 분규 당시 숭모회 회장을 맡았던 이 전 회장은 최씨 일가를 오랫동안 지켜본 것으로 전해진다. 박근혜 대통령 친인척 문제나 육영재단 비리, 최태민 일가의 재산형성 과정 등에 대해 특검에 진술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숭모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선양하기 위해 1992년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사단법인이다. 박 전 대통령의 경호원을 비롯한 측근 출신들이 모여 만든 조직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서는 최태민 검사를 거쳐야 했다고 밝히며 박 대통령과 최씨 일가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서 진술한 바 있다.
특검은 이 전 회장 외에도 육영재단 관계자들을 가능한 모두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특검은 최 씨 일가의 재산 의혹과 관련해 육영재단과 최 씨 일가의 수천억원대 부동산, 해외 자금 방출 등에 대해 전방위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