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위협'에 북미 전략 전면 수정
[뉴스핌=김겨레 기자] 트럼프 미국 차기 정부의 '관세 위협'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본토에 가전제품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10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미국 현지 공장 설립 등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P> |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북미 지역에 무관세로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통해 멕시코 생산 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율을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멕시코 티후아나, 게레타로 등에 있는 공장에서 TV와 세탁기, 냉장고를 생산해 관세 없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북미 지역 매출은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현지 공장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멕시코 공장에서 북미로 수출하는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을 생산해왔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에 생활가전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생산기지 구축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안에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이 현지 제조업체에 혜택를 주면 수입 판매업자는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다”며 “넋 놓고 있을 수 없으니 어디까지 현지화를 해야 할지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80% 정도는 정리가 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도요타 자동차의 멕시코 생산공장 건립에 대해 “절대 안된다. 미국에 공장을 짓거나 막대한 국경세를 내야한다”며 직접적인 외국 기업 압박 의사를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