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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뇌부 소환' 삼성, 긴장감 높아져..."강요에 의한 지원"

기사입력 : 2017년01월09일 15:12

최종수정 : 2017년01월09일 15:12

최지성 실장 등 수뇌부 소환조사...뇌물이냐 강요냐 '창과 방패' 대결

[뉴스핌=이강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9일 오전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를 소환하면서 삼성 내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검은 이번 소환조사의 핵심 의혹인 뇌물수수 입증 여부에 따라 삼성 수뇌부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특검과 삼성 주변에서는 최 실장 조사가 마무리되면 이번주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최 실장 등 수뇌부의 조사 상황에 따라 이 부회장의 소환 시기는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삼성그룹의 뇌물 공여 의혹과 관련해 최지성 부회장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이날 특검에는 '삼성 2인자'로 불리는 최 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차장(사장)이 동시에 소환됐다. 최 실장의 소환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장 사장은 이미 여러차례 소환조사를 받은 만큼, 이날 특검 조사의 상당시간은 최 실장에게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날 오전 최 실장과 장 사장 소환으로 한때 분주하게 움직였다. 미래전략실 일부 간부가 아침 일찍 특검에 나와 수뇌부 소환에 대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특별히 입장을 낼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이 이번 수뇌부 소환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긴장감은 역력하게 읽힌다. 미래전략실 수장의 소환으로 일부 결제라인의 업무도 원활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삼성은 긴장감 속에서도 평상시 업무 상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써 할 수 없는 것이 있으나, 하루하루가 전쟁터인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업무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최 실장도 이날 소환을 앞두고 '차분한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특검 현장에 나갔던 미래전략실 일부 간부도 최 실장 등이 특검에 들어간 직후, 곧바로 자리로 복귀해 평시 업무를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의 조사는 삼성의 최순실 일가와 승마협회 지원,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 등 불거진 의혹 전반에 대한 삼성 수뇌부의 대가성 여부 입증이 핵심이다.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한 국민연금의 찬성이 각종 지원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특검은 이날, 삼성의 각종 지원과 관련해 대가성이 입증되면 수뇌부를 피의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의지를 표명한 상태다. 때문에 최순실 일가에 대한 지원이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 찬성의 대가인지,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특검 주변에서 나온다.

반면, 삼성은 강요와 협박에 의한 지원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특검에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진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각종 언론보도를 종합해 보면, 삼성의 승마협회 지원 등은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등 일련의 압박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강요와 협박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지원이라는 게 삼성의 일관된 주장이라고 하면, 앞으로 특검과 삼성의 창과 방패 대결(법정공방)에서 치열한 법리논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편, 최 실장과 장 사장의 조사는 이날 밤이나 내일 새벽에 마무리될 것으로 특검 주변은 예상한다. 최 실장과 장 사장 모두 소환에 앞선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아무 대답없이 들어갔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 재계팀장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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