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니어' 증가로 중장년층 모바일 쇼핑 늘어
가구ㆍDIYㆍ식품 증가율 높아.."미래고객으로 주목"
[뉴스핌=함지현 기자] 최근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이른바 5060세대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쇼핑을 경험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 업체들도 이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보고 좀 더 쉽게 온라인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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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몰에서 가구·DIY(자체 제작), 가전, 식품, 생활용품 등 생활에 필요한 품목을 중심으로 5060세대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G마켓의 주요 품목별 5060세대 판매 증감률을 살펴보면, 가구·DIY가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가전 35%, 식품 36%, 생활용품 2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20대부터 70대까지 고객의 총 구매량 중 506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소폭 늘었다.
전체 가구·DIY에서 5060세대의 비중은 2015년 12%에서 2016년 14%로 증가했다. 생활용품도 11%에서 12%로, 가전은 14%에서 15%로 상승했다. 식품은 15%로 전년과 같았다.
옥션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이들 연령대를 대상으로한 가구·DIY 상품군의 판매는 전년대비 80% 올랐고 가전과 식품, 생활용품 역시 각각 34%, 32%, 32% 증가했다.
옥션의 상품군별 5060세대의 구매비중도 가구·DIY가 21%에서 24%로 올랐고 식품도 24%에서 25%로 늘었다. 생활용품은 18%에서 20%로, 가전은 22%에서 24%로 비중이 증가했다.
절대적인 수치만 따진다면 젊은층에 비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신장률만 놓고 보면 오히려 2030세대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실제로 G마켓의 가구·DIY품목의 경우 20대와 30대가 각각 3%, 1% 역신장한 반면 50대와 60대는 31%, 52%의 높은 증가률을 기록했다. 생활용품 역시 20대는 -3%, 30대 2%로 신장률이 낮았는데, 50대와 60대의 매출은 각각 21%, 2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나는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디지털 시니어'의 비중은 2013년 53%에서 2016년 77%로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이용율은 2013년 18%에서 지난해 61%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이들이 좀 더 쉽게 쇼핑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을 활용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매출 역시 함께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주요 고객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품 설명은 최소화 하고 이미지를 확대하는 등 5060세대들이 한 눈에 보기 편하도록 모바일 사이트를 개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장년층의 쇼핑이 늘어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험을 해 본다는 측면에서 일부 이용할 수 있겠지만 일상적인 활용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승창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중장년층의 스마트폰 이용율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을 시도하는 경험적 수요로 인해 수년간 5060 쇼핑 고객이 늘어나는 것 처럼 착각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실제로 그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