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원유시장 및 유럽시장 비중 확대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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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공식 취임과 유럽 주요국의 총선이 예정된 2017년이 정치적으로 격동의 한 해를 연출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미국 대선과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에서 드러난 포퓰리즘이 내년 또 한 차례 세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치권의 판도가 주요 자산 시장의 등락과 기업 인수합병(M&A)까지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원유시장이 관련 리스크를 피해갈 수 있는 안전자산이라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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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유전 <출처 = AP/뉴시스> |
아울러 내년 정치권 리스크의 진원지로 지목된 유럽 증시가 투자자들에게 의외로 안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들의 감산이 제대로 이행될 경우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데다 정치적 동요 속에서도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모멘텀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커다란 변동성을 나타낸 유가가 내년 한층 안정적인 추이를 보일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우드 맥켄지의 앨런 겔더 부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 OPEC과 그 밖에 산유국들이 합의한대로 감산을 추진할 경우 원유 시장이 다른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 리스크에 강한 내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산유국들이 감산을 계획대로 이행할 때 내년 원유시장이 공급 부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 에스펙트의 리처드 몰리슨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당선자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한층 더 조일 여지가 높지만 핵 협상을 통째로 뒤집지는 않을 것”이라며 “석유 업계가 설비 가동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지만 OPEC이 합의한 감산 규모는 유가를 움직이는 데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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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증시 시세판 <사진=블룸버그> |
한편 이날 크레디트 스위스(CS)는 내년 유럽증시가 정치권 소용돌이 속에서도 탄탄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에너지 섹터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한편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적신호가 켜진 금융주 역시 모멘텀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다.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할 여지가 높은 데다 유로존 경제가 회복되면서 주식시장이 펀더멘털을 반영, 강세장을 연출할 것이라고 CS는 내다봤다.
올해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2% 하락해 5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는 약 10% 뛴 미국 S&P500 지수와 8% 상승한 MSCI 이머징마켓 지수와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연초 중국의 대규모 자본 유출로 충격을 받았던 유럽 증시는 6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와 12월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 등 대륙을 뒤흔드는 정치권 리스크가 주가에 복병으로 작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대륙으로 유입된 외부 자금 가운데 70% 가량이 올해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CS는 2017년 유럽 증시의 유동성 흐름과 주가 방향에 또 한 차례 반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본격적인 브렉시트 협상과 독일 및 프랑스 등 주요국 총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작지 않지만 유로존 국가의 재정 완화와 기업 이익 성장, 경제 성장률 개선 등 펀더멘털 측면의 주가 버팀목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진단이다.
모간 스탠리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럽 기업들의 이익이 내년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1년 이후 30% 급감한 기업 이익이 내년 12%에 이르는 커다란 반전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