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국조특위 고발장 전달...특검 "위증, 엄중 대응하겠다"
1월 1일은 비공식 휴무 갖고 재충전 시간 가질 계획
[뉴스핌=이성웅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증인들을 철저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30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회에 출석한 증인이 허위 진술한 것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고발한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해 엄중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께 국조특위 위원장 김성태 의원은 박영수 특검과 만나 위증을 하거나 동행명령장 발부에도 불출석한 증인들에 대한 고발장을 건넸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가진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외에도 국회 증언 감정법 위반도 혐의에 포함됐다. 국조특위는 이밖에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20여명을 위증과 불출석 사유 등으로 고발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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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박영수 특별검사에게 특검수사 의뢰서를 전달 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
특검은 올해 마직막 평일인 이날에도 소환조사를 이어갔다. 현재 특검에는 '삼성 후원 강요' 의혹을 수사받기 위해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소환된 상태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대기업으로부터 모금활동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과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도 소환됐다.
문형표 전 장관 역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는 대로 특검에 다시 불려올 예정이다.
핵심 증인들이 모여있는 관계로 증인 간 대질신문이 점쳐졌지만, 이규철 특검보는 "극히 낮다"고 했다.
인터폴에 적색수배령이 내려진 최씨 딸 정유라씨와 관련해선 전날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김경숙 체육과학부 학장의 사무실과 거주지, 대한승마협회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현재 압수물을 조사 중이다.
이 특검보는 정씨의 독일 변호사 선임과 관련해 "진작부터 변호사 선임한 것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특검에서 접촉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전날 소환됐던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과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현 주프랑스 대사)는 밤샘 조사를 마치고 이날 새벽 4시께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특검보는 "김재열 사장 역시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뇌물죄 적용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 사장은 현재 장씨 등이 운영 중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약 16억원을 지원한 사실에 대해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선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지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진술해 김 사장은 장씨 등의 강요죄 피해자였지만, 특검 수사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1월 1일 새해 첫날 비공식 휴식을 갖고 2일부터 다시 수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