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회 회원 대부분 전역…현역은 적법절차 따라 진급·보직 관리"
[뉴스핌=이영태 기자] 국방부는 29일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군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파벌이나 비선에 의한 인사개입은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사진=뉴시스> |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최씨 비선라인과 군내 사조직 알자회의 연관성 관련 질문에 "과거 일부 인원들이 그곳에 포함돼 있었지만 그 조직은 이미 해체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변인은 "그 당시 알자회 인원들은 대부분 전역했다. 현재 일부 인원이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지만 이들은 이미 과거에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고, 보직 제한 등의 조치를 받았다"며 "그 이후 적법절차에 따라서 진급 및 보직이 관리돼 왔다"고 강조했다.
알자회 회원들의 활동 여부에 대해선 "현재 활동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국방부는 이날 관련의혹에 대한 입장자료를 통해서도 "군내에서 파벌 또는 비선에 의한 인사개입은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다"며 "군내 사조직과 파벌이 있다는 일부 의혹 제기는 현재의 엄중한 안보상황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 우리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2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서영교 무소속 의원의 알자회 관련 의혹제기에 "올해 초에 최순실 상황과 관련해서 몇 사람 인원들이 진급했다는 추측성 발언이 나도는 것이 현실이지만 알자회는 이미 25년 전에 정리됐고, 다른 지침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바 있다.
한편 세계일보는 이날 군 관계자가 작성한 A4 용지 3매 분량의 '최순실 비선을 활용한 군 인사 개입 관련 의혹 보고'란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며 군내 사조직인 알자회 출신의 추모 전 국정원 국장이 자신의 누나와 최순실씨의 친분을 계기로 최씨 비선라인에 접근해 인사에 대대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 알자회란?
알자회는 1979년 12·12 쿠데타를 주도했던 군내 사조직 '하나회'처럼 육군사관학교 출신들로 이뤄진 군내 사조직을 지칭한다.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하나회 숙청 이후 23년 만인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청문회를 계기로 군내 사조직이 존재하며 그 이름이 알자회라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육사 34기부터 44기까지 기수 별로 10여 명씩 총 120명이 가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름의 유래는 "알고 지내자"는 모임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육군 내에서는 알짜 보직을 주고받아 '알짜회'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