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800개 글로벌 기업 총출동..주인공은 미래차
[뉴스핌=김겨레 기자]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소비자가전쇼(CES) 2017'가 50주년을 맞았다. TV와 홈시어터 등 가전제품 전시회였던 CES는 전자 기술을 넘어 모바일과 자동차, 여행, 레저 등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진 첨단 기술의 경연장으로 진화했다.
27일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오는 1월 5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CES 2017에는 역대 가장 많은 3800여 곳의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도 '미래차'가 주인공...산업간 융합도 계속
올해도 지난해처럼 '커넥티드 카'가 존재감을 뽐낸다. 기조 연설부터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나선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과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 공동 설립자인 젠슨 황 CEO는 기조연설에서 각각 교통 사고를 사라지게 할 기술과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에 대해 발표한다.
현대자동차과 혼다, 폭스바겐은 전기차를 선보이고, BMW는 인텔과 함께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한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페러데이퓨처도 첫 생산 모델을 CES에서 공개한다. 최근 미국 전자장치(전장) 기업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도 스마트카 분야 협력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층 발전된 기술의 TV와 스마트홈 솔루션을 선보이며 맞붙는다. 삼성전자는 3세대 퀀텀닷(양자점) TV를,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을 내놓는다.
스마트홈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사물인터넷(IoT) 표준화 단체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 부스에 참가, 오픈 플랫폼을 통해 집 안 모든 가전제품 및 실내 환경을 제어하는 시나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북미지역에 새롭게 선보일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도 전시한다.
LG전자는 스스로 기계학습을 하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안내와 청소 기능을 갖춘 가정용 생활 로봇도 발표한다. 'LG표' 생활로봇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주변 환경을 파악해 최적화된 방식으로 작동하는 로봇청소기를 한층 진화시킨 형태인 것으로 보인다.
IT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혁신 과정도 소개된다. 크루즈 여행사 '카니발'의 아널드 도널드와 의류 업체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는 사물인터넷(IoT)이 맞춤형 여행과 의류사업에 가져온 변화를 소개한다.
◆국내 IT·자동차 업계 CEO들도 "공부하러 가요"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전자·자동차업계 경영진도 총출동한다.
삼성전자에서는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사장)와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서병삼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박종환 전장사업팀 부사장이 참석한다.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과 신종균 IM부문 대표(사장)도 고객사들과의 만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할 가능성이 크다. 이재용 부회장은 불참한다.
LG는 구본준 부회장을 비롯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조준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사장), 가전을 담당하는 송대현 홈앤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장(사장), 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이우종 VC사업본부장(사장), TV·오디오를 담당하는 권봉석 HE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CES로 향한다.
부품 업계에서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객사와 미팅을 진행하거나 완제품업체 전시를 둘러보며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3년 연속 CES를 방문해 현대차의 자동차 기술 전시를 이끈다.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도 현장을 둘러본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신임 사장 등 통신업계 CEO도 업계 동향 파악을 위해 미국행을 결정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올해 CES에는 불참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CES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기술을 비롯해 장기적인 방향까지 보여주는 곳"이라며 "인공지능 스마트홈과 자율주행차 등이 CES의 주인공이라는 것은 IT기술과 다른 분야의 연결, 융합이 미래 산업의 핵심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