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사진=KBS, SBS> |
[뉴스핌=박지원 기자] 2016년 안방극장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사전제작 드라마’다. 송중기·송혜교 주연의 KBS 2TV ‘태양의 후예’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방송가에는 사전제작 드라마 열풍이 몰아쳤다. 하지만 ‘제2의 태후’는 없었다. 올 한해 쏟아진 사전제작 드라마의 천차만별 성적을 짚어봤다.
◆KBS, ‘태양의 후예’ 이후 ‘함부로 애틋하게’ 부진…‘화랑’은 기대해볼만
김은숙·김원석 작가의 ‘태양의 후예’는 4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 됐다. 송중기-송중기, 진구-김지원 등 출연 배우들 역시 ‘송송커플’, ‘구원커플’로 불리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KBS는 ‘태양의 후예’ 성공 이후 ‘함부로 애틋하게’를 앞세우며 연타석 홈런을 노렸지만 흥행에는 참패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등을 집필한 이경희 작가와 김우빈, 수지 등 스타 캐스팅으로 방영 전까지 큰 화제를 모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식상한 스토리는 물론 두꺼운 겨울옷을 입은 배우들의 모습은 폭염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시청률은 한 자릿수를 맴돌다 마지막 회에서 10%를 겨우 넘기며 그나마 체면을 세웠다.
KBS는 올해 마지막 사전제작 드라마로 ‘화랑’을 선보였다. 첫 방 시청률 6.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동시간대 2위를 기록한 ‘화랑’은 2회 7.2%, 3회 13.1% 등 회를 거듭할수록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제2의 태후’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 화랑, 안투라지,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KBS, tvN> |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안투라지’ 참패
‘치즈 인 더 트랩’ ‘시그널’ 등 올 한 해 많은 히트작을 내놓은 케이블 채널 tvN 역시 사전제작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와 ‘안투라지’를 내놨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정일우, 안재현, 이정신, 박소담, 손나은 등 트렌디한 청춘 스타들을 앞세우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유치하고 진부한 스토리와 사전제작 드라마의 특성상 시청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반영하지 못한 이야기 전개로 2.7%라는 저조한 시청률 속에 막을 내렸다.
미국 드라마 원작의 ‘안투라지’는 더 참담하다. 조진웅과 서강준을 비롯해 이광수, 이동휘 등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한 ‘안투라지’는 마지막회 시청률 0.7%로 아쉬운 마침표를 찍었다.
◆SBS, 이준기·아이유 ‘달의 연인: 보보경심려’ 연기력 논란-시청률 고전
SBS ‘달의 연인: 보보 경심 려’도 사전제작의 실패작으로 남았다. 이준기, 아이유, 강하늘, 남주혁, 엑소 백현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몇몇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으로 혹평을 얻었다.
특히 방송 당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과 맞붙으면서 시청률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방송 내내 한 자릿수에 머물다 마지막 회 11.3%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