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중국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수익률이 올해 예상 밖의 선전으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펀드매니저 대신 로봇이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설정하고 투자를 진행하는 펀드를 말한다.
22일 중국 경제 매체 제멘(界面)에 따르면 중국에 출시된 19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상품의 수익률이 모두 올해 CSI300 지수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상품이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기능이 점차 정밀해지면서 수익률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Wind에 따르면 중국 증권사들은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상품 출시를 위해 검색 포털 기업, 금융 회사들과 합작했다. 증권사와 가장 적극적으로 합작한 회사로는 치후360, 둥팡차이푸왕(东方财富网 동방재부망), 퉁화순(同花順 동화순) 등이 꼽힌다.
지금까지 출시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지수연동형 상품이 많고 투자 리스크가 비교적 높다는 특징이 있다. Wind에 따르면 올해 수익률이 가장 낮은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상품은 지수연동형펀드 ‘난팡 빅데이터(南方大數據)100’으로 마이너스 수익률(-7.38%)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실적은 지난 1년간 CSI300지수 수익률(-13.72%)과 비교했을 때보다 약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반면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다청후롄왕+빅데이터(大成互联网+大数据)’로 18.2%를 기록했다. 올해 2월 설립된 이 지수연동형 상품의 데이터 소스(Data Source)는 중국 4대 검색포털 업체 치후360으로 ‘중정360후롄왕+빅데이터100지수(中证360互联网+大数据100指数)’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멀티 팩터 모델(Multi Factor Model)을 토대로 '인터넷 플러스' 업종에서 평가 점수가 가장 높은 100개 A주 우량종목을 가리킨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수익률이 높은 상품 대부분 올해 새롭게 출시된 펀드다. 반면 지난해 나온 대부분 펀드는 직전해의 손실을 소폭 만회하는 데 그쳤을 뿐 지금까지도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 손실폭이 가장 큰 펀드는 ‘보스타오진 빅데이터(博時淘金大數據)100A'로 2015년 9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적자율이 13%를 보이고 있다.
한편 19개 펀드 가운데 2년 연속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상품은 ‘둥팡훙징둥 빅데이터(東方紅京東大數據)’와 ‘자스텅쉰즈쉔구 빅데이터(嘉實騰訊自選股大數據)에 불과했다. 특히 둥팡훙징둥 빅데이터는 지난해 7월 설립된 혼합형 펀드로 환수율이 낮고, 흐름이 안정적이며 가전, 의약 업종의 ‘가치형 주식’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됐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올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수익률이 높았던 주 요인은 증권사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기업 ‘밸류에이션’을 중요한 요소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중국 증시 화두가 특히 ‘저평가’였던 만큼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시기적으로 운이 따랐다고 볼 수도 있다”며 “앞으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성능이 유효한 지는 시간을 두고 장기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