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품목 다변화·수출지역 다각화 효과
대미 수출 비중 낮아 美 보호무역주의 영향 적어
[뉴스핌=방글 기자] 한 때 구조조정 대상으로 꼽혔던 석유화학산업이 2017년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표=산업연구원> |
23일 산업연구원 및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2017년 석유화학산업의 수출액은 올해 355억6900만달러 보다 5.5% 증가한 375만3600만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석유화학업계 수출액은 한동안 부진했다. 지난 2015년에는 2014년 대비 수출물량이 21.7%까지 감소했고, 올해 역시 지난해 대비 5.9% 추가로 줄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PX(파라자일렌)와 SM(스타이렌모노머) 등 중국 내 자급률이 낮은 품목 중심으로 국산 석유화학제품의 수출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중국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국내 PVC(폴리염화비닐) 업황이 개선 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유가 상승에 따라 내년 수출액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상승하면 석유화학제품의 수출단가도 함께 오르기 때문이다.
최근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합의한 데 이어 비OPEC 회원국들도 감산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동안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효과로 상승세가 둔화될지는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다자간, 양자간 무역협정에 따른 관세철폐 효과도 긍정적이다. 수출품목 다변화는 물론 동아시아권에 국한됐던 수출 구조가 유럽과 터키 등으로 분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를 지나면서 수익성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정점을 찍고 점진적 하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범은 유가상승과 미국‧중국의 설비 확대다. 이외에도 기후변화 대응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 천연가스 기반으로 한 북미 ESS 주도 에틸렌 공급 증가 등이 꼽힌다.
실제로 미국은 2017년 2분기부터 2019년까지 1000만t의 에틸렌을 정제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글로벌 공급 증가분의 60%에 해당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정책 영향을 우려했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와 관련 산업연구원은 대미 수출 비중이 낮아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중국과 미국의 무역 분쟁으로 중국산 최종 소비재에 무역장벽이 강화될 경우,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산 소비재의 중간재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NICE신용평가사도 프로필렌계 제품을 생산하는 효성과 태광산업이 중국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TPA(테레프탈산), PS(폴리스타이렌), CPLM(카프로락탐)을 생산 금호석유화학과 한화종합화학도 마찬가지다.
업계는 중국의 일부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이 90%를 넘어서는 등의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대를 맞아 내년에도 변화가 많겠지만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일부 품목이 다른 품목의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기초소재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는 저유가가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면 내년에는 수출이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