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서울시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별관 옆에 27층, 850실 규모의 부영호텔이 들어선다. 건물은 소공로변 근·현대건축물의 가로경관을 최대한 살려 짓는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4일 열린 제18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북창지구단위계획 변경결정 및 소공동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변경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
대상지는 지난해 10월 심의에서 부영호텔 건립이 예정됐던 곳이다. 당시 ‘소공로변 근·현대건축물의 흔적 남기기 방안’ 조건사항으로 서울시와 사업시행자(부영주택)가 방안을 마련했다.
일제강점기 조선토지경영주식회사 건물이었던 한일빌딩을 포함해 7개 동의 근·현대 건물들이 모여 있는 소공로의 가로경관을 유지하는 것이 골자다.
서울 소공로에 들어서게 될 호텔 조감도 <자료=서울시> |
7개 건물 중 호텔 신축을 위해 불가피한 2개 동은 철거하고 5개 동은 기존의 외벽을 보존 또는 복원하기로 했다.
1층 도로변 일부를 필로티 형태의 보행로로 조성한다. 가로경관을 살리면서 보행로가 협소한 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호텔 규모는 27층, 850실 규모다. 사업지 안에 위치한 대관정 터는 호텔 2층에 전시관을 조성하기로 했다. 대관정은 대한제국 선포 이듬해부터 황실에서 영빈관으로 사용되던 장소다.
서울시 관계자는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나려는 서울시 정책에 따라 소공로 일대를 근대 가로의 모습을 간직한 역사적 명소로 조성해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대관정 터의 보존과 전시 등 구체적인 조성방안은 문화재청 협의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