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이후 美 0.5~1.9%p 오를때 韓 0.2~1.1%p 상승..“은행권 최대 리스크는 단기 금리급등, 스트레스 테스트 강화해야”
[뉴스핌=한기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년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또한 2017년 기준금리 인상 예상 횟수를 당초 2회에서 3회로 높였다. 미국이 저금리시대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금리상승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 금리도 오름세를 탈 태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2000년이후 미국에서 장기금리가 오르면 우리나라 시중금리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10년물 기준으로 미국에서 총 여섯 차례 금리상승 기조가 나타나 해당기간 0.5~1.9%포인트(p) 올랐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기간에 0.2~1.1%포인트씩 상승했다.
미국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한 시기는 1차로 1994년2월~1995년2월(3.00%->6.00%)과 2차 2004년6월~2006년7월(1.00%->5.25%)이다.
2000년대 이후를 보면 시중금리가 먼저 반응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를 반영한 대출금리 기준인 국채10년물 금리가 처음으로 오른 시기는 2003년6월~2003년8월로 미국에서 1.5%p, 우리나라는 0.9%p 각각 상승했다. 이후 각 시기별로도 동반상승 흐름이 이어졌는데 미국과 한국의 금리상승폭은 ▶ 2004년7월~2006년6월 각각 0.5%p, 0.2%p ▶ 2009년1월~2009년6월 1.9%p, 1.1%p ▶ 2010년10월~2011년1월 1.4%p, 0.8%p ▶ 2013년5월~2013년8월 1.1%p, 0.8%p ▶ 2015년4월~2015년6월에 0.5%p, 0.3%p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단기 (한국은행) 정책금리는 미국과 달리 갈수 있더라도 장기 시중금리는 미국 금리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 채권시장이 외국인투자자들에게 개방되어 있고 해외 채권투자가 자유로운 상황에서 국내 채권금리가 미국 금리와 크게 괴리되어 움직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금리와 우리나라 금리간의 관계를 분석해 본 결과, 글로벌 위기 이후 한미금리간 단순 상관관계를 구해보면 1일물과 3개월물, 1년물 금리간의 상관계수는 거의 0에 가까운 반면, 3년물은 0.18, 10년물은 0.50으로 높아진다. 쉽게 말해 10년물의 경우 미국에서 1% 오르면 우리나라는 0.50%p 오른다는 이야기다. 장기물일수록 한미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우리나라 시장금리도 미국 금리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Fed가 금리를 올린 15일(현지시각) 10bp 오른 2.57%로 마감됐다. 우리나라 국채 10년물도 이날 11시30분 현재 2.22%로 전날보다 0.08%p 올랐다. 게다가 미 연준은 내년에만 세 차례 추가 인상한다고 밝혔다. 최소 인상폭인 0.25%p씩만 올려도 1.25~1.50%가 된다. 우리나라 기준금리 1.25%보다 높다. 미국보다 우리나라의 금리가 낮아 그만큼 상승 압박이 크다.
현재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의 변동금리 가계대출 금리는 11월 고시일인 18일을 기준으로 상단은 4.15~4.7%, 하단은 2.69~3.16%이다. 상단과 하단 범위 안에서 아파트집단대출이나 일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결정된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내년 말까지 상단은 최고 6% 하단은 4%대에 육박할 것이 확실시된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금리급등 가능성이 국내은행에 미치는 가장 핵심적인 리스크”라며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 저소득층, 다중채무자, 한계기업의 상환능력이 우선적으로 악화될 것이 확실해 금리리스크에 따른 스트레스테스트 기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