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2016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언급했다. <사진=뉴스핌DB> |
[뉴스핌=장주연 기자] 배우 이병헌이 화제를 모았던 2016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언급했다.
이병헌은 14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당시 너무 당황하고 긴장했다. 내가 원래 수상 소감을 그렇게 길게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더군다나 시국에 대해 표현하지도 않는 편이다. 정치적 색깔이 있거나 정치와 관련해 주장하는 바가 또렷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병헌은 “사실 그 날 수상을 기대하진 않았다. 청룡영화제와는 7년 동안 인연이 없었다. 또 그전에 (‘내부자들’로) 다른 상들을 타서 그게 안좋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래서 진짜 모르겠다 싶었는데 내 이름이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불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병헌은 “그래서 나도 모르게 연기 생활 25년 만에 이 상을 탔다면서 이 소감을 25년 동안 준비했다고 말한 거다. 또 청룡영화제라서 많은 사람이 보고 시국이 시국인 만큼 제 이야기가 이슈가 된 듯하다. 정치적 색깔이 있었던 건 아니다. 정신없이 하고 나왔고 그날의 수상 소감을 많은 사람이 이야기할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앞서 이병헌은 지난달 25일 개최된 2016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내부자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이병헌은 “사실 25년 동안 수상 소감을 많이 생각했는데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이병헌은 현 시국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내부자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너무 과장된 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지금은 현실이 영화를 이긴 것 같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병헌은 소신 발언은 아니라면서도 “모두가 한마음이 돼 절망적으로 촛불을 들고 있는 걸 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언젠가는 분명히 저것이 희망의 촛불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25년 동안 준비했던 그 많은 소감을 앞으로 청룡영화제에서 조금씩 쓸 수 있도록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병헌은 오는 21일 신작 ‘마스터’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강동원, 김우빈과 함께한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물이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