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서울시는 시민안전 및 운전근로자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장거리운행 버스노선들에 대해 본격적인 노선 개편 작업에 착수한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장거리 버스노선은 시민안전 위협, 근로여건 악화, 비효율적 노선운영 등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안전 위협요소를 놔둘 수 없다는 판단에 전반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1회 운행에 4~5시간 이상 소요되는 노선의 경우, 운전자의 생리현상, 피로누적, 스트레스 등 운전근로자의 인권 및 근로여건 개선에 대한 문제가 지속 제기돼 왔다. 최근 잇따른 전세버스 사고도 운전자의 피로와 주의력 저하가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장거리노선 개선은 간선·지선버스 중 왕복 운행거리가 60km이상인 27개 노선을 대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수도권과 서울도심을 이동하는 서울시 광역버스의 운행거리가 약 60~80km다. 위 노선들은 1회운행에 평균 200분 이상, 혼잡시간대에는 240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선단축보다는 1개 장거리 노선을 2개 노선으로 분할,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이용자들의 실제 이동패턴을 반영해 개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7개 노선에 대해 교통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대체노선 유무, 환승이동 가능여부 등을 면밀히 고려해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대체노선이 다수 존재하는 구간은 부득이하게 노선이 단축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노원구 월계동에서 목동까지 67km를 운행하는 163번 버스의 경우 단거리 이동 수요가 대다수를 차지해 월계동~신촌 노선과 신촌~목동 노선으로 분할하는 방향이다.
서울시는 12월 중 351번 1개 노선 조정을 시작으로, 나머지 26개 노선에 대해서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노선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은 “이번 개선은 그 동안 추진이 더뎠던 서울버스의 고질적인 문제를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 이라며 “노선분할에 따라 일부 구간에 환승이 발생할 수 있으나,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담보하기 위한 취지인 만큼,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자료=서울시> |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