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경쟁력 제고 추진 발표..컨선 위주로 아시아~미주 시장 집중
정부 선박신조 프로그램 통해 초대형 컨선·VLCC 발주 및 터미널 인수
산업은행 등 채권단 12월 3000억원 신규자금 지원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상선이 2021년까지 사장점유율 5%, 영업이익률 5%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내걸었다.
12일 현대상선은 현대그룹 동관 1층 대강당에서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정용석 산업은행 구조조정 부문 부행장 등 현대상선과 산업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M 얼라이언스 협상 타결'과 '현대상선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사진=뉴스핌 DB> |
현대상선은 이날 ▲아시아-미주 시장 경쟁력 기반의 원양선사(Focused Ocean Carrier, 선택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해운사)를 지향하고 ▲2021년까지 시장점유율 5%, 영업이익률 5% 달성을 중장기 경쟁력 목표로 세웠다.
프랑스 시장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선복량은 45만5859TEU로 시장점유율은 2.2%다. 앞으로 5년 내 5%를 달성하기 위해선 선복량을 100만TEU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
2015년 -4.4%, 2016년 3분기 영업이익률 -21.36%로 미끄러진 현대상선이 영업이익률을 흑자로 개선시키기 위해선 수익성 높은 영업망 구성과 우량 화주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야만 한다.
이를 위해 현대상선은 성장성이 높고 경쟁력을 보유한 아시아~미주 시장에 집중하면서 단계적으로 선대확충을 추진,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업구조는 컨테이너 중심으로 재편하고 컨테이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 말까지는 무리한 선대 확장을 지양하면서 선대개편 및 터미널 인수를 통한 원가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벌크 사업은 사업 안정성 및 수익 창출 역량을 감안해 유조선(Wet 벌크) 중심으로 재편하고 건화물(Dry 벌크) 및 프로젝트 사업은 선대 구조를 개편할 예정이다.
2018년 말 이후 일본 3사의 컨테이너 부문 통합완료에 따른 미주 시장 경쟁 본격화 등 치열한 시장 상황에 대비해 2018년까지 전방위 노력으로 영업이익 창출, 부채비율 400% 이하 고수 등 생존을 위한 체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부가 발표한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올해 법정관리 위기를 맞았던 현대상선은 재무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정부의 정책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 지원을 받아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상선은 ▲한국선박회사에 자사선 매각을 신청해 시장가 수준으로 선박비용을 개선하고 ▲선박 신조 프로그램에 신조 발주 신청을 통한 저선가/친환경 선박을 확보 ▲해외 주요 거점 터미널(TTI, 알헤시라스) 확보를 통한 하역비용 개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선박회사는 선사 보유선박을 시장가로 인수 및 재용선하기 위해 1조원 규모로 조성될 계획으로, 장부가와 시장가 차이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24억달러 규모로 조성된 선박신조 프로그램을 통해 내년 초대형 컨테이너선 및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발주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터미널 등 항만시설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해양펀드가 내년 3000억원, 2020년까지 1조원 규모가 조성될 예정으로, 현대상선은 글로벌해양펀드와 선박신조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터미널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이달 중 3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는 롱비치터미널을 비롯해 한진해운 자산과 인력을 차례로 흡수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11월 24일 유럽 내 거점터미널인 TTIA(스페인터미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현지 실사 및 항만청 인터뷰 등을 진행중이며, 이달 말 또는 1월 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롱비치터미널(TTI)의 경우, MSC와 컨소시엄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법원의 우선협 선정은 이달중 이뤄질 전망으로 현대상선은 확정 시 내년 3월 최종 인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한진해운 국내외 인력을 대상으로 채용절차를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해외 35명, 선원 21명 채용을 완료했으며 이번주부터 국내직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