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MSC간 협력보다 낮은 수준
현대상선 "재무구조 개선 시 머스크-MSC와 동일수준 계약 가능"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인 2M 협상을 마무리했지만 정식 회원(VSA Partners) 가입엔 실패했다.
현대상선의 동맹 수준을 놓고 채권단과 해운업계간 갑론을박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사진=뉴스핌 DB> |
현대상선은 11일 2M과 새로운 협력을 위한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향후 항만청 등록 또는 승인에 필요한 협약서를 준비해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새로운 얼라이언스 명칭은 '2M+H Strategic Cooperation'으로, 기존 O3-오션 얼라이언스에서 채택한 '선복교환 + 선복매입' 방식과 유사하다. 정식 출범은 내년 4월이다.
현대상선은 머스크와 MSC와 동등한 수준의 협력관계를 맺지 못했다. 머스크와 MSC는 선복공유와 선복교환이 가능한 선박 운영방식(VSA)을 택하고 있다.
선복공유는 항로 운영시 동맹 해운사들의 배를 섞어 운항하는 형태이며, 선복교환은 해운사가 자체 선박으로만 구성하되 짐을 실을 공간(슬롯)을 서로 교환해 운항하는 형태를 말한다.
현대상선은 한 단계 낮은 수준의 협력단계로, 선복공유가 빠지고 선복매입과 선복교환만하는 형태로 계약을 체결했다. 즉 해당 선사의 선복(화물적재 공간)을 교환하거나 돈을 주고 사는 방식이다.
가입기간은 3년으로 맺었다. 통상 해운동맹 가입이 5~10년임을 고려하면 짧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해외터미널 인수 등 당면 현안을 해결하거나 2020년 환경규제에 따른 선박발주 기회 확보 등을 위해서라도 3년간의 단기협약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3년 후 자사의 재무구조와 유동성이 개선되면 기존 2M간 체결된 것과 동일한 'VSA 파트너스'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 측은 "이번 협상타결로, 얼라이언스 가입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향후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 국민적 여망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2M간 협약처럼 긴밀한 형태의 해운동맹 단계를 벗어나면서 가입에 대한 최종 판단은 채권단 측에서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