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덴마크서 2M 실무협의..롱비치터미널도 이번주내 발표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상선이 이번주 2M 얼라이언스 가입과 미국 롱비치터미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두 건 모두 긍정적인 답변을 자신하고 있으나 자칫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사진=뉴스핌 DB> |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오는 7일(한국시간) 2M 측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얼라이언스에 대한 최종 실무협의를 갖는다. 이날 해운사간 협력 기간과 선복량 등을 놓고 막판 협상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2M을 구성하고 있는 머스크와 MSC가 현대상선의 성장을 원하지 않고 있어 현대상선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내년 화주들과의 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현대상선에 불리한 여론전을 가하며 연일 압박하는 모양새다.
특히 2M은 선복량을 늘리지 않는 조건으로 현대상선과 장기 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현대상선은 영업망을 늘리는 것이 중장기 목표로, 2M과의 파트너십은 최대한 짧게 가져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양측의 입장이 다른 상황에서 협상 줄다리기가 지속되고 있다.
2M과 현대상선은 7일 실무협의 후 얼라이언스 가입 여부를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나 양측의 의견이 워낙 팽팽해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렇게 되면 가입 일정은 다음주로 넘어갈 수도 있다.
현대상선 고위 관계자는 "7일 결과가 나오면 (통상) 발표를 한다"면서도 "협상이라는 것은 끝나야 끝이 나는 것"이라며 데드라인을 확정짓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진해운 자산인 미국 롱비치터미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도 초조하게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롱비치터미널 경영권(54%) 매각을 추진중으로 현재 대한해운, 현대상선-MSC 컨소시엄과 함께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격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법원은 이번주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롱비치터미널은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인수한 대한해운이 우선협상권을 갖고 있으며 2대 주주인 MSC가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MSC와 손을 잡고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했다.
롱비치터미널 매각 일정은 촉박하다. 미국 채권단은 오는 15일까지 결론을 내지 못할 경우 챕터11(Chapter 11, 미국식 법정관리 절차)를 가동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통보했다. 답변이 늦어질수록 롱비치터미널 우선협상자 선정은 국내기업에 불리해진다. 매각 관할처가 국내 법원에서 미국 연방파산법원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미 늦었다. 계약서 작업을 서두른다 하더라도 지난주에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어야 했다. (롱비치터미널 인수 관련) 이사회 결정과 세부 내용 작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챕터 11 발표전까지 대한해운과 법원에서 빨리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 국내 법원의 결정권이 사라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2M 가입과 롱비치터미널 인수 여부에 따라 인력 영입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30일까지 한진해운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류전형을 접수했다. 130명이 지원했으며 현재 면접전형을 진행중으로, 이달 안으로 최종 인원을 추려낼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이번주 2M과 롱비치터미널 인수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으로, 추가 조직개편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 관계자는 "2M이나 얼라이언스 관계없이 인력 채용을 진행중"이라며 필요한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채용 규모를 정해두고 하는 것은 아니며 조직개편도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