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충돌 대신 질서정연한 표결 이뤄져
국민 대다수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해
[뉴스핌=조세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가결됐다. 12년 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과는 다르게 국회는 평온했고 시민들은 환호했다.
2004년 3월 12일 노 대통령 탄핵안은 상정에서 가결까지 채 30분이 걸리지 않았지만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탄핵안을 자동폐기하고자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탄핵 찬반 의원 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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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인 2004년 3월 1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회 표결로 탄핵되었지만 그로부터 67일 후 헌법재판소에서 기각결정이 내려졌다. |
하지만 이날 박 대통령 탄핵 표결 과정은 평온하고 질서정연했다. 국회선진화법의 시행으로 물리적 충돌이 불가능했고, 여당도 자유투표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또 다른 차이는 국민의 여론이다. 노 대통령 탄핵 당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은 탄핵안 가결을 '잘못한 일'이라고 답했다. 국회 앞에선 8000여명이 시민들이 참여한 '탄핵 무효 촛불 집회'가 열렸다.
반면 박 대통령의 탄핵은 230만 촛불로 대변되는 민심의 풍향계가 이끌었다. 8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국민 비율은 78.2%였다. 40대는 93.3%가 탄핵에 찬성해 가장 적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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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 제3차 대국민 담화 발표를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