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인 블랙박스'가 마약 검거 현장을 취재한다. <사진=SBS> |
[뉴스핌=이현경 기자] '맨 인 블랙박스'가 마약 검거 현장을 취재한다.
11일 방송하는 SBS '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마약에 취한 사람들이 도로 위에서 벌이는 질주에 대해 조명한다.
서울 경찰청 김은성 형사는 6개월 동안 한 남자의 흔적을 쫓았다. 추적 끝에 강남의 한 골목에서 범인을 마주했다. 범인이 도주를 시도하자 형사들이 보닛 위로 올라가 앞 유리를 깨는 등 영화를 방불케 하는 검걱작전을 펼쳤다.
범인의 격렬한 저항으로 골목에 있던 시민들까지 위험해질 수 있었던 상황. 이 검거과정에서 담이 무너지고 차량 세 대가 파손됐다. 붙잡힌 범인은 횡설수설하며 무언가에 취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검거된 운전자의 차량에서는 무려 300명이 투약 가능한 양의 마약이 발견됐다. 그는 일명 '강남의 마약왕'으로 불리는 마약범이었다.
이런 살벌한 검거현장은 고속도로 한복판에서도 벌어진다. '사람을 죽이러 간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은 추격을 시작했다. 경찰차 6대로 차 앞뒤를 막아 겨우 붙잡는 데 성공한 그의 차량에서는 칼과 필로폰 주사기 40개가 발견됐다.
마약을 투약한 채 14중 추돌이라는 대형 사고를 낸 마약 운전자도 있다. 마약 운전자 차량에 치였던 사고피해자는 소름 끼치는 장면 하나가 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뇌진탕으로 인해 도로 위에 쓰러져 있던 자신에게 가해자가 다가와 웃음을 보였다는 것. 이들이 마약 투약 후 운전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맨 인 블랙박스' 제작진은 20년간 마약에 중독됐던 사람들을 만나본다. 이들은 마약투약 후 운전대를 잡으면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며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운전이 더 잘된다는 믿기 어려운 말까지 쏟아냈다.
더 큰 문제는 마약으로 검거된 사람들이 마약 중독자들보다 초범이 많다는 사실. 은밀하게 접촉되어 오던 마약이 이젠 일상 안으로 침범해 들어오고 있는 충격적인 현실이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