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각) 하락해 미국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미국의 셰일 오일 증산으로 이어져 유가 회복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날 유가를 끌어내렸다. 전문가들은 이미 OPEC의 감산을 가격에 반영한 시장이 실제 감산 이행 때까지 크게 움직이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사진=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16달러(2.28%) 내린 49.7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브렌트유 2월물은 배럴당 93센트(1.72%) 하락한 53.0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참가자들은 OPEC의 감산 결정이 원유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며 조심스러운 거래를 이어갔다. 특히 감산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미국의 세일 오일 생산자들이 증산에 나설지에 주목했다.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시장은 OPEC의 합의가 현재 가격에 반영됐음을 인식하고 제자리걸음했다”며 “여기서부터 시장은 향후 6~7주 후 실제 OPEC의 감산을 확인할 때까지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티그룹의 세스 클레이만 에너지 전략가는 “OPEC의 귀환이 강세장으로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시장은 미국의 셰일 생산업체들이 얼마나 빠르게, 어느 정도 규모로 반응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4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00만 배럴 줄 것으로 본 금융시장 전문가 평균 전망치보다 큰 폭의 감소세다. 휘발유 재고는 340만 배럴 증가했으며 정제유 재고는 250만 배럴 늘었다.
전날 EIA는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하루 983만 배럴에서 878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전망치 역시 하루 884만 배럴에서 886만 배럴로 수정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