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에서 활약 중인 김희철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황수정 기자] "구설수 생길까봐 평소 입고 다니던 치마도 고향에 두고 왔다"
예능 대세로 떠오른 자칭타칭 '우주대스타' 김희철이 지난 여름 한 라디오에서 했던 말이다. 김희철의 인기가 얼마나 올랐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 당시 김희철은 JTBC '아는 형님'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었고, 여름에서 겨울로 바뀐 현재 더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말 그대로 '우주대스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해 김희철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아는 형님'이 반말을 콘셉트로 하는 '형님 학교' 포맷으로 바꾼 이후 김희철의 진가가 드러났다. 민경훈과 함께 막내라인을 형성한 김희철은 강호동, 서장훈, 이수근, 김영철, 이상민에게 서슴없이 반말을 하고 깐족댄다. 그러면서도 밉지 않다. 김희철은 형님들만 아니라 여자 게스트에게도 '담배' 드립을 치는 등 거침없이 행동한다.
김희철의 '하드캐리'는 출연하는 게스트들이 프로그램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됐다. 출연진들이 '노잼'일 때도(예를 들면, 강타 편) 어떻게 해서든 웃음을 만들어낸다. 그로 인해 김희철은 '잘생긴 돌+아이'라는 뜻의 '잘또'라는 별명이 생겼고, 트와이스 모모의 '조르지마' 파트와 '니코니코니'를 유행시켰으며, 민경훈 성대모사로 웃음을 안겼다.
'아는 형님'에서 하드캐리 하는 김희철 <사진=JTBC '아는 형님' 캡처> |
뿐만 아니라 김희철은 '아는 형님'에서 케미를 뽐내고 있는 민경훈과 함께 지난달 듀엣곡 '나비잠(Sweet Dream)'을 발표해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쓰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나비잠'은 가온차트 11월 셋째 주 디지털 종합 차트 및 온라인 다운로드 차트 1위를 차지해 총 2관왕에 올랐으며, 주요 음악사이트의 주간 차트 1위도 차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립스틱 프린스'의 제작진이 한 달 이상 졸랐다고 밝힐 정도로 바쁜 김희철은 최근 여러 제작 발표회에서 현재 자신의 인기에 대해 "요즘 제 드립이 주목받게 됐는데 생각해보면 데뷔 때부터 변함없이 이래왔다"며 "라디오 DJ할 때도 이런 모습이었는데 우연히 '아는 형님'으로 각광 받은 것 같다. 그 모습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고 더 조심해야겠다 싶다"고 털어놨다.
그의 말대로 김희철은 그룹 슈퍼주니어로 데뷔할 당시부터 예능감과 입담을 뽐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물론, MBC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 못지 않은 독설을 뽐냈으며, 전역 후 JTBC '썰전'에서도 톡톡한 활약을 했다. 또 정형돈이 건강 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을 때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의 MC를 맡아 공백을 메웠다. 특히 김희철은 이때 단순히 '돌+아이'가 아닌 12년차 아이돌로서 후배 아이들을 이끌며 다른 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친 다리와 예능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은 김희철 <사진=tvN '택시' 캡처> |
그러나 계속 탄탄대로를 걷지는 않았다. 김희철은 지난달 tvN '택시'에 출연해 2006년 당한 교통사고로 다리가 좋지 않음을 밝혔다. 당시 다리 한 쪽이 완전히 부서져 철심 7개를 박아넣어야 했고, 지금도 의사가 댄스를 중단하라고 만류할 정도. 김희철은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은데 내가 못하겠다고 하면 멤버들의 김이 빠질 것 같다"며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슬프게 만들기 싫어서 예능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됐다"고 예능 활동에 집중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에는 민경훈에게 방송 중 정색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희철은 SNS를 통해 해명했고, 제작진이 원본 영상을 공개하며 해프닝으로 끝난 사건. 그러나 애초에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 자신의 자동차를 부모님께 드릴 정도로 조심하는 김희철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위치와 인기, 그에 따른 책임감을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희철은 '아는 형님'과 함께 현재 채널A '싱데렐라', JTBC '팬텀싱어', 온스타일 '립스틱 프린스',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SBS 새 예능 프로그램 '게임쇼-유희낙락'의 MC로도 확정됐다. 슈퍼주니어 멤버 중 이미 MC로 자리를 잡은 이특에 이어 앞으로 보여줄 김희철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