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판매 중단 이어 30일 서비스 종료
카카오 '스타샵'과 중복 피해 '선택과 집중'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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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유리 기자]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가 다양한 아티스트의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 플랫폼 '멜론쇼핑'을 접는다. 카카오가 1조9000억원의 자금을 들여 인수한 로엔과의 서비스 교통정리를 통해 시너지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 CI=로엔> |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엔은 이달 30일 멜론쇼핑 서비스를 종료한다. 그에 앞서 9일부터는 상품 판매 중단에 들어간다. 지난해 7월 런칭한 지 17개월여만이다.
멜론쇼핑은 웹사이트와 모바일앱을 통해 국내외 아티스트의 의류, 잡화, 공연용품 등을 판매하는 서비스다. 30여개 기획사가 입점해 3000여종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멜론쇼핑은 로엔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을 기반으로 한 '음원 플랫폼'에서 '컬쳐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하기 위해 꺼내든 첫 카드였다. 멜론의 인프라와 트래픽을 활용해 문화 콘텐츠를 판매하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고도화시키겠다는 전략에서다.
그럼에도 멜론쇼핑을 접기로 한 것은 서비스 효율화를 위해서다. 올 초 로엔을 인수한 카카오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겹치는 서비스를 접고, 다른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이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스타샵'을 운영하고 있다. 빅뱅, 샤이니 등 국내 대표 아티스트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멜론쇼핑을 종료하는 대신 향후 로엔의 의사결정에 따라 카카오 선물하기에 판매 상품을 입점시키는 가능성은 열여놨다.
로엔 관계자는 "카카오가 서비스 중인 스타샵과 겹치는 부분도 있고 서비스 효율화를 위해 종료를 결정했다"며 "내부적으로 로엔이 운영하는 기존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한 판단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멜론쇼핑 이미지=로엔> |
로엔 매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은 점도 서비스 종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로엔의 음원 콘텐츠 매출은 2636억원으로 83.0%를 차지했다. 나머지 CD 외 제품, 상품, 기타 매출은 537억원을 기록했다. 멜론쇼핑이 이 중 어떤 카테고리에 포함되는지 로엔 측은 밝히지 않았지만, 분기마다 변동성을 보여 성장세가 뚜렷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와 로엔이 서비스 교통정리에 나서면서 향후 시너지를 내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하반기부터 계정 연동, 연계 프로모션 등 등 동반 상승 효과를 위한 몸풀기에 나섰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음원 관련 콘텐츠를 판매하는 것은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장기적인 성장성을 보고 뛰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카카오가 가진 소셜 기능과 합치면 훨씬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교통정리가 본격화된 만큼 향후 양사가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 정리나 연계를 진행할 지도 관심사다. 현재 멜론은 공연 추천 및 예약 서비스 '멜론티켓', 팬 커뮤니티앱 '멜론아지톡', 노래방앱 '멜론쇼잉'을 운영하고 있다.
로엔 관계자는 "아직 향후 서비스에 대한 방향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시너지는 내년 이후 큰 그림을 그리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경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와 계정 연동 효과로 멜론 가입자가 20만명 가량 순증하는 등 협업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다양한 프로모션과 콘텐츠 제공으로 기존 로엔 가입자에 대한 락인 효과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