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를 준비 중인 박영수 특검호(號)가 밤샘 작업에 매달렸다. 박영수 특검과 특검보 4명, 파견검사 10명 등 15인은 국회에서 진행 중인 청문회를 지속 모니터링하며 수사기록 검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어제 수사기록을 검찰 특별수사본부로부터 넘겨받아 방금 전 밤샘 복사작업을 완료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현재까지 특검에 참여한 박 특검 등 15인은 본 수사에 앞서 1t이 넘는 수사기록을 살피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진행됐던 수사의 기록인만큼 전날에도 박 특검은 "수사기록이 많아 머리가 아플 정도다"라고 전했다.
특검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국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를 지속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특검 수사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질 내용이 박근혜 대통령의 제 3자 뇌물수수혐의이기 때문이다.
전날 진행된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총수 9인은 모두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자금에 대해 "청와대의 영향력이 무서워 낸 돈이다"라며 자신들은 피해를 입었다 증언했다.
만일 특검에서 출연자금에 대한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혐의는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밝혀낸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공무상 비밀누설죄 공범에 그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박 대통령의 법정 최대 형량은 7년 6개월에 그친다.
때문에 특검팀이 더이상 재벌들의 '피해자 코스프레'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변인은 대기업 총수들의 답변과 뇌물죄와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에 "청문회 내용을 지속 모니터링 중이다"라고 답했다. 박 특검은 전날 비슷한 질문에 "수사 내용과 관계돼 있어 언급하지 않겠다"고 의미심장한 답변을 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송성각 전 콘텐트진흥원장, 구속기소 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증인으로 참석한다.
한편, 특검이 법무부에 추가로 요청한 파견검사 10명은 수일 중 합류할 전망이다.
이규철 대변인은 "최대한 빠른시일 내로 파견해 달라 요청했다"라며 "대한변호사협회와 법무사회에 요청한 특별수사관 추천은 아직 답변이 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박영수 특검은 오늘 중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았던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라고 말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할 박영수 특검팀의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