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이후 11억건 의료정보 데이터화…개인 맞춤형 의료지원 가능
[뉴스핌=이영태 기자] 국방부는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와 공동으로 내년부터 3년간 '군 장병 의료정보 빅데이터 공동연구'를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국방부는 현재 60만 장병을 대상으로 매년 발생하는 약 9000만건의 의료정보 데이터(진료·처방·간호·신검 등)를 수집하고 있다. 하루 평균 2500명 가량의 장병이 군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국방의료정보체계(DEMIS)가 구축된 1998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약 11억건의 의료정보가 저장돼 있다.
경기도 성남 국군의무사령부 장병들이 지난 1월20일 의료종합상황센터 응급의료체계 및 원격의료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국방부·미래부 빅데이터 공동연구의 핵심의 핵심은 ▲지역별·시기별 유행 질병 예측 ▲군 장병 개인 맞춤형 의료 지원 ▲인공지능 진단체계 도입으로 진단의 신속·정확성 확보 ▲약제·장비 소요예측을 통한 관리 효율화 및 선제적 의무 지원 ▲후기청소년기(19~25세) 연령대의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민간 연구 지원 등이다.
장병들의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사고는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막겠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DEMIS는 국내 지역별로 19개소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모니터링 결과 특정지역에 감염병 발병 시 인접지역에 정보를 공유해 사전 예방기능을 가질 수 있으며, 계절별 발생 빈도가 높은 질병 데이터를 참조한 사전 모니터링을 통해 질병 발생을 예측하고 예방대책도 강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을철 발생 빈도가 높은 감염병인 쯔쯔가무시병(진드기), 신증후성출혈열(쥐), 렙토스피라증(동물 배설물)을 대상으로 발생지역, 병원체의 유전 정보, 병원체의 전파경로 등의 정보가 실시간 식별·재생산될 수 있다면 질병의 사전 예측과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월별 환자 발생 수 등 단순 통계 분석 위주로 의료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왔으나, 앞으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장병에 대한 의료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군은 아울러 인공지능(AI) 진단체계 도입으로 진단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내리고, 약제·장비 등 소요예측을 통해 선제적인 의무지원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국방부 박래호 정보화기획관은 "이번 국방부-미래부 협력을 통해 군 의료분야에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적용해 군 장병의 질병 조기진단, 감염병 조기발견 등 전투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군 병원의 부정적 이미지 해소를 통해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군에 자녀를 믿고 맡기는 문화를 만들어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안보가 굳건해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