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사건 부기장, 승객 275명 탄 비행기 그대로 투입
[뉴스핌=조인영 기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이 이륙을 앞두고 주먹다짐을 벌여 운항이 지연되고 경찰대가 출동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
3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2일 오전 11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할 예정이던 OZ222편에서 부기장 2명이 말다툼을 벌였다.
이들은 기내 승무원들의 휴식 공간인 '벙커'에서 업무와 무관한 사적 내용으로 언성을 높이며 다투기 시작했다. 말싸움은 주먹다짐으로 이어졌고 공항경찰대가 출동했다.
폭행 사건으로 당초 11시 이륙 예정이던 해당편은 44분 지연된 오전 11시44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했다. 탑승객 275명은 영문도 모른채 운항지연을 감내해야 했다.
폭행 사건 당사자 중 1명의 부기장은 그대로 해당편 운항에 투입돼 조종간을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편은 14시간을 운항했다. 승객 안전을 책임지는 조종사가 심리적 흥분·불안 상태에서 운항에 나선데 대한 아시아나항공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또 다툼을 벌인 부기장 2명 중 1명은 운항에 투입되지 않으면서 4명이 아닌 3명만 해당편에 투입됐다는 의혹도 받았다. 국제항공법에 따르면 6시간 이상 비행하는 항공기엔 기장과 부기장 2명씩 통상 4명의 조종사가 탑승한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폭행 당사자 대신 1명의 부기장을 추가 투입해 총 4명을 탑승시켰다고 해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4시간 긴 비행이어서 기장 2명과 부기장 2명 등 총 4명이 탑승했다"고 말했다.
폭행 사건에 대해선 "조종실이 아니라 기내 휴게실에서 다툼이 일어났다"며 "부기장의 운항 투입은 절차에 따라 팀장과의 면담 후에 비행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돼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회사에서 진상을 자체적으로 파악한 뒤 해당 부기장들에 대한 징계 등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