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여파로 기타 통화자산 환산액 줄어
[뉴스핌=허정인 기자] 우리나라 11월말 외환보유액이 전월대비 3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1년 반만의 최대 감소폭으로 외환보유액은 전월부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잇는 중이다. 달러화 가치가 높게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기타통화 자산의 달러화 환산 액이 감소했다. 세계 외환보유액 순위도 8위로 밀려났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6년 1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719억9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3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7월(-39억3000만달러)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올해 들어 꾸준히 등락을 반복하던 외환보유액은 ▲7월 3713억8000만달러 ▲8월 3754억5000만달러 ▲9월 3777억7000만달러로 세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록행진은 10월을 기점으로 끊겼다.
김충화 한은 국제국 국제총괄팀 차장은 “외화자산의 운용수익은 증가했으나 세계적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 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11월말 달러인덱스는 101.5로 전월인 10월말(98.44)에 비해 3.1% 올랐다. 이에 유로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절하됐다. 11월말 기분 ▲유로화는 10월말대비 3.0% 절하됐고 ▲엔화 7.0% 절하 ▲호주달러화가 1.3% 절하됐다. 반면 ▲파운드화는 2.5% 절상됐다.
외환보유액은 자산 유형별로 ▲유가증권(90.6%) ▲예치금(6.9%) ▲SDR(0.8%) ▲IMF포지션(0.5%) ▲금(1.3%)이 구성하고 있다. 이중 유가증권이 타격을 입었다. 10월말 342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던 유가증권은 54억1000만달러 감소해 11월말 3368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김충화 차장은 “이번 달엔 환율요인이 크게 작용했고, 유가증권의 경우 일상적인 매매 과정에서 (보유액 감소가) 발생한 것”이라며 “만기도래로 인한 상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밖에 11월 말 ▲예치금은 256억6000만달러로 전월말보다 18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은 29억달러로 3억7000만달러 증가 ▲IMF포지션은 17억4000만달러로 3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자료=한국은행> |
한편 11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로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지켜온 7위 자리를 홍콩에 내줬다. 1위는 중국(3조2163억달러), 2위는 일본(1조2428억달러), 3위는 스위스(6865억달러)가 차지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러시아가 그 뒤를 이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