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오는 4일(현지시각) 이탈리아 국민투표를 앞두고 유럽 증시가 1일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주요 지수가 3주래 최고치로 오르고 새달을 맞이하면서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거래를 이어갔다.
<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30.86포인트(0.45%) 내린 6752.93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06.25포인트(1.00%) 하락한 1만534.05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7.73포인트(0.39%) 내린 4560.61에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340.86으로 1.13포인트(0.33%) 하락해 마감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업체들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재 기업들이 약세를 보이며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는 모두 장중 배럴당 50달러대에서 거래됐고 툴로우 오일과 이탈리아 에니 영국 BP 등 에너지 기업들은 2~5%대의 강세를 보였다.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소비재 기업들은 약세를 보였다. 담배회사인 임페리얼 브랜드는 2.5% 이상 떨어졌고 네슬레도 1%대 하락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로 유가가 올랐지만, 주식이 추가 상승세를 보이기엔 이번 주말 이탈리아 국민투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11월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로 오른 후 새달을 맞이한 주식시장이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시티인덱스의 켄 오델루가 애널리스트는 "투표를 앞두고 투자자 사이에선 커다란 공포가 있다"며 "전날 OPEC 합의로 시장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약세 및 매도 요인이 있으며 투표 결과가 부정적이면 주식 매도세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G의 크리스 비첨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가 커다란 랠리를 펼쳤지만 약해지는 모습이라 이것이 유럽에도 전이되는 것 같다"며 이탈리아 정부가 4일 국민투표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분위기를 가라앉혔다고 진단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유로존의 10월 실업률은 9.8%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판테온의 클라우스 비스테센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은 유로존에서 뒤떨어지는 부분이며 3~6개월간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인의 방코 포퓰라르 에스파뇰은 이사회가 엔젤 론 회장을 교체하기 위한 회의를 열면서 13.66% 급등했다. 톡톡 텔레콤은 JP모간의 투자 의견 하향 후 4% 이상 떨어졌다.
인플레 기대가 커지면서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9.8bp(1bp=0.01%포인트) 상승한 0.375%를 나타냈고 유로/달러 환율은 0.42% 오른 1.0634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