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로 펜션 실시간 예약하면 11% 수수료 부과
"중개시장 룰 안에서 검색 플랫폼 강화"..소상공인 부담 우려도
[뉴스핌=이수경 기자] 네이버가 펜션 검색을 유료로 전환하고 수익화에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펜션 실시간 예약'에서 확정된 예약 건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유료서비스를 내놨다.
네이버 모바일에서 '안면도 펜션'을 검색하면 네이버 실시간 펜션예약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네이버 모바일 검색 결과> |
펜션 실시간 예약은 '안면도 펜션', '강화도 펜션' 등 [지역명+펜션] 키워드 조합을 입력하면 해당 지역의 펜션을 알려주는 검색 서비스다. 이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일정, 가격, 시설로 필터링해 예약 가능한 펜션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베타 서비스 중으로 모바일 통합검색 결과에만 노출되고 있다. 향후 PC 검색에도 반영될 예정으로, 그 시기는 미정이다.
이용자가 네이버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통해 예약하면 네이버 몫(매출연동 수수료)은 7.26%다. 네이버페이 결제 수수료를 포함하면 사업주는 최대 11%를 제외한 나머지 몫을 가져가게 된다. 결제 수단별 수수료는 계좌이체 1.65%, 신용카드 3.74%, 가상계좌 1%(최대 275원), 보조결제 3.74%다.
네이버 펜션예약 검색결과 이외 영역에서 발생하는 예약에 대해서는 매출연동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업체명을 직접 검색하거나 지도, 플레이스를 통해 예약이 발생하면 네이버페이 결제수수료만 부과되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역 펜션 예약을 중개하거나 예약 솔루션을 갖춘 이들과 제휴를 맺고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네이버 플레이스와는 달리 사용자가 결제 후 실시간 예약확정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펜션 예약에 한정해 예약 수수료를 붙인 이유는 펜션 예약 중개 시장과 검색 플랫폼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기존 네이버 마이비즈니스를 통해 등록된 지역 정보는 '플레이스'에 한데 모여 표시됐다. 마이비즈니스는 사업주가 무료로 지역 정보를 등록 및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비즈니스 정보 관리 도구다.
그러나 사업체 정보를 빠르게 확보코자 자체예약 시스템을 갖춘 회사와 예약 관련 제휴를 맺으면서 수수료 균형이 깨졌다. 업계 관행상 숙박 중계 수수료가 통상 15% 내외인 것에 반해 네이버 마이비즈니스는 네이버페이 수수료를 제외하면 사실상 무료였다.
이에 네이버는 매출연동 수수료를 내기로 약정한 마이비즈니스 사업자와 제휴사 콘텐츠를 실시간 펜션 예약으로 한데 묶어 모바일에 우선 노출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 매출 수수료를 연동한 사업주는 상위 검색 노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를 원치 않은 사업주는 네이버 마이비즈니스를 통해 기존 방식대로 매장 예약 및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예약 수수료를 무료화한다면 기존 예약 대행 및 중개 사업자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것"이라며 "예약 대행 및 중개 등 해당 시장의 룰(수수료율등)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검색 플랫폼에 들이는 원칙을 지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펜션예약이 네이버예약의 첫 수익화 시도라는 점에서 봤을 때 다른 카테고리로도 수수료 연동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O2O 제휴 영역으로 내세웠던 먹고(맛집), 자고(호텔, 모텔, 게스트하우스 등), 꾸미고(헤어샵, 뷰티샵 등), 놀고(주차장 등) 등 4 영역의 카테고리에 우선 적용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향후 다른 카테고리에도 예약 수수료가 부과될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중개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와 함께 해야 한다면 그 그 시장을 해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일축했다.
'안면도 펜션'을 검색하면 광고, 네이버 펜션 실시간 예약, 카페, 뉴스, 플레이스 순으로 노출된다. 정보성 콘텐츠가 최하단으로 밀린 셈이다. <사진=네이버 모바일 검색 결과> |
일각에서는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이 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시각을 표하고 있다. 검색 상단에 정보를 표시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광고를 하거나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안면도 펜션'을 검색하면 광고, 네이버 펜션 실시간 예약, 카페, 뉴스, 플레이스 순으로 노출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에는 예약 수수료를 내야만 모바일 상위 검색에 걸어준다는 의미가 아니겠냐"며 "기존 검색광고 상품과 수수료 모델이 한데 섞이면서 이용자는 물론 업계 혼란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