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학회·외부전문가 자문 결과
"'대한매일신보에 시일야방성대곡 게재' 답변"
출제 오류 인정 수능 도입 후 6번째
[뉴스핌=이보람 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 논란이 된 한국사 14번 문제의 복수정답이 인정됐다. 이와 함께 물리Ⅱ 과목의 9번 문항은 '정답 없음' 처리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5일 수능 정답 이의신청 심의 결과 "한국사 14번 문항에 대해 1번 보기 외에 5번도 정답으로, 물리Ⅱ 9번 문항에 대해서는 '정답 없음'으로 최종 판정했다"고 밝혔다.
중복정답 논란이 제기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과목 14번 문제.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
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수능 시행 이후 나흘간 이의 신청 게시판을 운영, 661건의 게시글이 등록됐고 이중 실제 심사 대상은 124개 문항 490건이었다.
이중 한국사 14번 문항은 복수정답 논란이 일었다. '대한매일신보'의 특징과 활동을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로 평가원이 기존에 제시한 정답은 1번 '국채 보상 운동을 지원했다'였지만 수험생들이 5번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했다'도 정답으로 인정해야한다고 이의를 제기한 것.
평가원은 "이의 신청 내용에 대해 전공 학회 및 외부 전문가에 자문한 결과, '대한매일신보 영문판에 시일야방성대곡의 전문이 영어로 번역돼 게재됐기 때문에 대한매일신보가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했다고 볼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정답 인정 사유를 설명했다.
물리Ⅱ의 경우 "이의 신청이 1건만 접수됐으나 한국물리학회 자문 결과 문항중 보기 ㄱ에 대한 진위를 판단 할 수 없어 답안 중 정답이 없다"고 풀이했다.
평가원은 정답이 없다고 최종 판정된 해당 문항은 모두 정답 처리할 예정이다.
평가원은 이의 심사대상인 124개 문항에 대한 심사 결과와 함께 수험생의 이해를 돕기 위해 4개 문항에 대한 상세 답변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체제가 도입된 1994년 이후 출제 오류를 공식 인정한 것은 2004학년도, 2008학년도, 2010학년도, 2014학년도, 2015학년도에 이어 이번이 여섯번째다.
이처럼 출제오류가 반복되자 지난해 교육부는 출제위원장과 동급의 검토위원장직을 신설하고 출제기간도 늘렸다. 정진갑 출제위원장(계명대 화학과 교수)도 올해 수능 당일 기자회견에서 "만점자 비율에 크게 신경을 안썼다. 오류 없는 문항이 제일 우선"이라며 출제오류 차단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였다.
하지만 출제오류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공신력에 금이 갔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