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각) 소폭 하락했다. 달러 강세와 원유 채굴장비 증가 소식은 유가를 압박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이라크가 동참할 의사를 밝힌 점은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사진=블룸버그>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센트(0.15%) 내린 47.9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도 배럴당 17센트(0.35%) 하락한 48.95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OPEC의 감산이 원유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의구심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경제지표 개선과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으로 상승한 달러도 유가 하락 요인이었다. 원유 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는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가 3개 증가한 474개라고 밝혀 유가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원유 시장도 OPEC 감산 논의에 주목했다. 감산에서 배제되길 원했던 이라크가 동참 의사를 밝히며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라크가 다음 주 OPEC 회의에서 감산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해 합의 성사 가능성을 키웠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예상 외로 감소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8일까지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재고가 130만 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64만3000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휘발유 재고는 230만 배럴 증가했으며 정제유는 30만 배럴 늘었다. 미국의 원유 수입은 하루 평균 760만 배럴도 한 주 전보다 84만5000배럴 줄었다.
토토이즈 캐피털의 롭 텀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OPEC은 시장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다"며 "합의에서 중요한 이라크와 이란이 큰 의문을 제기해왔으며 합의에 대한 기대는 어떤 회의 이전보다도 높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