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여파ㆍ트럼프 당선으로 불확실성 높아져
[뉴스핌=김신정 기자] 최근 국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재계가 내우외환에 빠졌다.
총수들이 검찰 출두에 이어 국회 증인으로 채택되는 등 최순실 국정농단 여파에 따른 경영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등 여야는 전날 최순실 국조특위 증인채택과 관련한 간사단 협의에서 7대 그룹 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증인 채택 재계 인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구본무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7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연말을 앞두고 주요 사장단, 임직원 인사와 함께 내년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 정치적 불안이 커지면서 일각에선 기업들의 경영활동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내년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높고 트럼프 당선 등 돌출 변수가 많은데, 기업 총수들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펼쳐지면서 자칫 재계 전체가 움츠러들고 정상적인 제약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정치적인 시시비비가 조속한 시일내에 가려지고, 기업인들이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하루 빨리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순실 의혹을 조사중인 검찰이 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 대외협력담당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삼성전자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게 35억원을 직접 송금한 것,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한 것 관련 증거를 찾기 위해서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중인 삼성전자 건물 밖에서 반올림 단체 회원들이 삼성 수사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더욱이 내년부터 미국 트럼프 시대가 도래면서 각 기업들은 보호무역을 강조하는 미국을 상대로 어려운 싸움을 해야한다. 미국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수출기업으로선 수출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부담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재계에선 미국 프럼프 인맥 찾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에드윈 퓰너 미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이사장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어 대미 관계에 그나마 여유로운 상황이다.
퓰너 이사장은 지난 8월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에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 참여해 한반도 정책 등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 등을 맡았다. 퓰너 이사장은 100차례에 걸쳐 한국을 찾을 정도로 한반도에 관심이 많은 인사로도 알려져 있다.
삼성도 트럼프 당선자에 대한 공부에 나섰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들은 지난 16일 트럼프 당선 이후 달라질 전망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트럼프 당선자가 멕시코에서 생산된 공산품 제재를 언급해 멕시코 현지에 생산공장이 있는 국내 수출기업들은 현재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삼성전자도 트럼프 시대 이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내부적으로 대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여전히 중국과 일본, 유럽 등 국내외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재계를 이래저래 힘들게 하고있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에는 올해 보다 더욱 경기가 안좋아 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국내에선 정치가 먼저 안정돼야 할 것"이라며 "미국 해외발 여러 악재가 발생하면서 한치 앞을내다볼 수 없게 돼 내년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