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직접개발 '투트랙' 전략..최근 자체개발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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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주은 기자] 서울시가 오랫동안 팔리지 않고 있는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부지에 대해 공공성을 강화해 직접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이 곳에 공공목적으로 쓸 수 있는 컨벤션센터와 전시장, 공연장 등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입찰을 받고 있는 DMC 랜드마크 부지(F1·F2) 입찰이 불발되면 곧바로 매각 작업을 중단하고 내년부터 자체 개발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입찰을 받는 상암 DMC '랜드마크 부지' 매각이 무산되면 공공시설을 대거 짓는 방식으로 자체 개발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달말까지는 용지 매각을 진행하지만 매각이 불발되면 시가 땅을 보유한 채 직접 개발한다는 것이다. 앞서 시는 지난 8월 자체 개발을 검토하는 연구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 기업이 부지 개발을 맡게 되면 공공성보다는 수익성을 우선하게 될 수 밖에 없다”며 “시가 개발을 맡아 전시장이나 공연장 등을 설계해 공공성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지를 매각하면 계획과 개발 주체가 달라 논의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를 모두 시에서 하게 되면 시가 추구하는 방향과 콘셉트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연구용역에는 컨벤션센터, 공연·전시장 등 공공시설을 대거 포함해 개발하는 사업 방향성이 포함됐다. 랜드마크 2필지를 포함해 교육첨단, 첨단업무 블록 등 총 4개 필지에 대해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다.
시는 부지 매각이 최종 불발되면 내년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DMC 용지 위치도 <자료=서울시> |
시가 DMC부지에 대해 자체 개발 방침을 정한 이유는 부지 매각이 어려워서다.
당초 이 땅에는 지난 2008년 3조7000억원을 들여 높이 640m, 133층 규모의 '서울라이트 타워'를 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제 금융위기로 사업계획안이 좌초됐다. 이후 지난 7월 서울시는 100층 이하로 랜드마크 빌딩 규모를 낮췄지만 랜드마크 빌딩 건립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나오지 않고 있다.
시는 지난 6월 말 DMC 내 잔여 용지 4필지에 대해 매각 공고를 냈다. 교육첨단 D2-1블록과 첨단업무 B4-2블록은 지난 9월 입찰이 마감됐다. 두 필지는 입찰자가 없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달 말 입찰 마감인 랜드마크 F1·F2블록도 입찰서를 써낸 업체가 한 곳도 없다. 부지 매각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없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이처럼 부지 매입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없자 시도 사실상 매각에 적극적이지 않게 된 것.
서울시 관계자는 “부지 매각이 힘들 것이라는 내부 시각이 적지 않아 매각 무산을 대비해 시가 직접 개발하는 ‘투트랙’ 방침이 지난 8월부터 검토됐다"며 "하지만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진 최근 들어 시가 직접 개발하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DMC 단지는 총 52개 필지(33만5655㎡) 중 48개 필지(28만8812㎡)가 공급됐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4년과 지난해 랜드마크 빌딩 건립을 위한 2개 필지 등 DMC 내 마지막 잔여 용지 4필지(4만5843㎡)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지만 번번이 매각이 불발됐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