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단장 모두 사퇴, 정부측 단장 1명만 남아…후임 인선 당분간 보류
[뉴스핌=전지현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 자리에서 사퇴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단장이 지난 17일 오후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18일 내부 검토를 거쳐 사표를 수리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전경련이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을 주도해 논란이 된 데 대해 증인으로 출석했다.<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은 박근혜 정부 핵심정책인 '창조경제' 확산을 위해 민간과 정부가 협력하기 위해 만든 조직으로, 이 부회장은 2014년 창조경제추진단 설립 당시부터 2년10개월 동안 단장을 맡아 왔다.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 자금 출연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창조경제추진단 업무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 사퇴 배경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파문'의 핵심인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이 거액을 출연하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아 이날 국정조사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창조경제추진단장 자리는 민간 단장 2명 정부측 단장 1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 부회장 사퇴로 창조경제추진단장에는 정부측 단장인 조봉환 전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만 남게 됐다. 앞서 지난 7일, 공연단체 신시컴퍼니 대표 프로듀서인 박명성 단장이 일신상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당초 창조경제추진단이 설립될 당시만 하더라도 민간 1명, 정부측 1명이었지만 2015년 미래부가 '창조경제 민관협의회 설치 및 규정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민간부문 단장 자리가 하나 더 늘었다. 당시 늘어난 창조경제추진단장 자리에는 최근 검찰에 구속된 차은택씨가 임명됐다.
공석이 된 민간부문 단장 후임 인선작업은 당분간 보류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