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교수 등 관계자 고발 및 최씨 모녀 수사의뢰"
[뉴스핌=이보람 기자] 교육부가 '비선실세' 최순실 딸 정유라에 대한 이화여자대학교의 입학·학사관리 특혜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에 정씨의 입학 취소를 요구하고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입학처장, 담당교수 등 관계자들을 고발하고 최씨 모녀와 최경희 전 총장 등을 수사의뢰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18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입시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 등에 대한 특별사안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유라의 체육특기자 입시 특혜 의혹, 출석·학점 부여 특혜 의혹 등을 확인했다"며 "이대에 정씨의 입학을 취소하도록 요구하고 입학처장, 담당교수 등을 고발하고 추가 확인이 필요한 최씨 모녀와 최 전 총장에 대해 수사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0월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정유라의 체육특기자 입시와 학사관리에 대한 서면조사 결과, 이대의 부실한 학사관리 실태가 확인돼 특별사안감사로 전환했고 감사기간도 15일까지로 연장했다.
조사 결과, 이대는 지난 2014년 체육특기자 전형 원서접수 마감 이후 정씨가 획득한 아시안게임 수상실적을 면접평가에 부당하게 반영해 정씨를 최종 합격처리하는 등 입시 특혜를 제공했다. 또 출석 대체 근거 없이 출석을 인정하고 시험 미응시, 과제물 미제출에도 학점을 부여하는 등 학사관리에서도 특혜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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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공개한 정유라씨 사진. 최순실 씨가 호텔을 매입한 후 가족·지인들과 개업 파티를 열고 웃으며 기념촬영하는 장면 <사진=중앙일보/뉴시스> |
체육특기자 입시 특혜와 관련해선 입학처장 등이 깊숙이 관여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입학처장은 지난 2014년 체육특기자전형 원서접수 이후에 정씨가 획득한 아시안게임수상실적을 면접평가에 반영하기 위해 면접위원들에게 "수험생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했다. 정씨 역시 면접고사장에 가져갈 수 없는 금메달을 들고 들어갈 수 있도록 학교측에 미리 요청하고 면접 당시에도 테이블 위에 금메달을 올려 놓는 등 스스로 공정성 저해 행위를 했다.
출석과 관련해서는 지난 2015학년도 1학기 1과목으로 시작해 2016학년도 6과목, 여름학기 1과목 등 8개 과목에 대해 출석이나 출석대체 자료가 없었는데도 출석이 인정된 부분이 확인됐다. 시험을 치르지 않거나 과제를 제출하지 않아 평가자료가 부실함에도 성적을 부여한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교수가 직접 과제를 첨부, 정씨가 제출한 것으로 인정한 사례도 적발됐다.
정씨에게 이같은 특혜를 제공한 데 대한 대가로 이대가 연구비를 부당 수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비리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부당사용과 외유성 국외출장 등 연구비 부당집행 사실은 인정됐다.
교육부는 이대가 정씨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이대에 정씨의 입학 취소를 요구하고 담당교수 등 관련자에 대한 중징계 또한 요구할 방침이다. 또 대학재정지원사업의 사업비 감액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정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해당 교수들을 고발하고 추가 확인이 필요한 최씨 모녀와 최 전 총장을 수사의뢰할 계획이다.
이 부총리는 "이번 사례와 같은 대학의 체육특기자 입시부정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동안 수립한 체육특기자 입학비리 근절대책의 현장 안착 실태와 학사관리 실태를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특히 체육특기자 입시와 관련해 서면조사와 현장조사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점검 과정에서 대학의 입시제도 개선을 권고하고 향후 최종 점검결과가 나오면 실효성있는 추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