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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짱뚱어탕·아욱국·민물새우탕·가물치곰국·돔미역국…뜨거운 강진 국물요리

기사입력 : 2016년11월17일 08:43

최종수정 : 2016년11월17일 08:43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늦가을, 헛헛한 마음을 붙잡아 줄 강진의 뜨거운 국물요리를 소개한다. <사진=‘한국인의 밥상’ 캡처>

'한국인의 밥상' 짱뚱어탕·아욱국·민물새우탕·가물치곰국·돔미역국…뜨거운 강진 국물요리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17일 저녁 7시35분 ‘걱정 마, 잘 될 거야 ? 삶의 위로, 강진국물요리’ 편을 방송한다.

이날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늦가을, 헛헛한 마음을 붙잡아 줄 강진의 뜨거운 국물요리를 소개한다.

전국에서도 갯벌이 깨끗하기로 유명한 강진만. 흙의 입자가 곱고 부드러워 ‘참뻘’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곳에서 자란 것들이라 그 맛도 깊다. 늦가을이면 강진만에서 난 것들로 맛있는 국물요리를 만들어 먹는다는 강진토박이 신영호씨 네. 일년 중 가장 살이 통통하게 오른다는 짱뚱어 전골을 끓이는 날이면 동네 이웃들이 모두 신영호씨네 집에 모인다. 제철 채소로 국물을 내고, 싱싱한 짱뚱어를 통으로 넣어 끓이는 짱뚱어탕은 짱뚱어의 맛을 아는 사람들에겐 최고의 국물요리다.

짱뚱어의 맛이 최고조에 달하는 요즘, 강진만의 갯벌에는 벌떡게라 불리는 민꽃게도 단단하게 살이 여물었다. 워낙 단단하고 사나워 손질하긴 힘들지만, 펄펄 끓는 간장을 붓고 갖은 양념으로 무쳐놓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여기에 매생이국도 빠질 수 없다. 예부터 우시장이 발달했던 강진에서는 석화대신 소고기로 국물맛을 낸 매생이국을 끓여 먹는데, 그 맛이 진하고 깊다.

◆너무 맛있어 사립문 걸고 먹는다는 아욱국
전라남도 3대강으로 손꼽히는 탐진강. 그 강의 상류에 위치한 군동면 신기리에서는 가을이면 종종 아욱국을 밥상 위에 올린다.

봄에 씨를 뿌려두면 특별히 손을 대지 않아도 쑥쑥 자라 기특한 찬거리가 되어 주는 아욱은 채소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영양가도 높다. 특히 이 가을에 끓여 먹으면 환절기 감기 예방에 그만이다. 햅쌀에서 나온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팔팔 끓여낸 아욱국은 너무 맛있어서 사립문을 걸고 먹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된장이 맛있기로 유명한 이 마을에서는 ‘즙장’이라는 별미장을 만들어 먹는데, 찹쌀죽에 메주가루와 누룩, 엿기름, 고춧가루를 섞고, 여름 내 장만해 두었던 각종 장아찌를 넣어 한 3,4일 숙성을 시킨다. 즙장은 가을걷이로 바쁜 농촌 사람들에게 요긴한 반찬. 갓 지은 밥에 즙장을 비벼 먹고, 구수한 아욱국을 훌훌 마시면 이보다 든든할 수 없다.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늦가을, 헛헛한 마음을 붙잡아 줄 강진의 뜨거운 국물요리를 소개한다. <사진=‘한국인의 밥상’ 캡처>

◆민물새우의 달큰하고 시원한 맛
강진에서도 물이 깨끗하기도 유명한 옴천면. 이곳에서는 추수가 끝나면 또 다른 농사가 바로 이어진다. 민물새우의 일종인 토하를 키우는 것인데, 조릿대를 이용해 만든 토하집을 연못에 띄워두면 손톱보다 작은 토하가 숨어든다. 바로 이때 토하집을 털어 토하를 잡는 것인데, 이렇게 잡은 토하는 7개월가량의 숙성기간을 거쳐 젓을 담궈 먹는다.

토하가 자라는 연못에는 밥새우라 불리는 다양한 민물고기도 함께 서식한다. 이 민물새우는 젓갈로 담그면 맛이 토하만 못해서 따로 건져 두었다가 민물새우탕을 끓이는데, 그 맛이 또 일품이다.

토하 서식장에는 다양한 민물고기도 산다. 토하가 맛이 오르는 늦가을, 토하를 먹이로 삼는 민물고기들도 가장 맛이 좋은데, 마을 사람들은 이 민물고기로 강진의 향토음식인 물천어를 끓여 먹는다.

민물고기에 무와 묵은지를 넣어 두세시간 푹 끓여내는 물천어는 이곳 사람들의 늦가을 보양식이다.

◆일 년의 농사 끝에 맛보는 호사, 가물치곰국
병영면 하곡마을에는 매년 이때쯤 꼭 치르는 행사가 있다. 마을의 저수지 물을 빼고 전통어구인 가래를 이용해 민물고기를 잡는 가래치기가 그것. 이곳에서 잡은 물고기 중 가물치는 마을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양식으로 뜨거운 솥에 들기름을 듬뿍 두르고, 살아있는 가물치를 통째로 넣어 끓이는 가물치곰국은 일년 농사로 지치고 힘들었을 마을 사람들에겐 가장 훌륭한 보약밥상이다.

가물치곰국과 더불어 가물치회도 인기가 좋은데, 몸집이 큰 가물치는 살도 많아, 동네 사람들이 골고루 맛볼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 만나는 가우도 밥상
강진의 8개의 섬 중에 유일한 유인도인 가우도. 육지와 섬을 잇는 출렁다리가 놓이기 전까진 유일한 교통수단이 배였다는 이곳에는 섬사람들의 특별한 국물요리가 있다.

강진 앞바다에서 잡은 돔과 미역으로 끓이는 돔미역국은 찬바람이 불어올 때 한 그릇 먹으면 맛도 좋지만, 든든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또 집집마다 한두 마리씩 키웠던 염소를 잡아 칡과 한약재, 그리고 갱엿을 넣어 하루 종일 고아 만든 염소약찜은 일 년에 단 한번 맛보는 귀한 음식.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유달리 바람이 많이 부는 섬 사람들이 추운 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차렸던 가우도의 전통 밥상을 만나본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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