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건전성에 무리 없어…변액보험 부문에서는 시너지 효과 기대
[뉴스핌=이지현 기자] 지난 10일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 인수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호재'라고 입을 모았다. 미래에셋생명의 자본 건정성에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을 뿐더러, 변액보험 부문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11일 보고서에서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인수는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향후 예정된 회계제도 변경, 자본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1700억원이라는 인수 금액도 미래에셋생명의 자기자본 규모가 2조1000억원임을 고려하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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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삼성동 테헤란로 본사 사옥<사진=미래에셋생명> |
정 애널리스트는 PCA생명의 자본과 부채 적정성도 매우 우량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2분기 기준 RBC비율은 PCA생명이 397.81%로 미래에셋생명(278.14%)보다 높다"며 "또 2분기 기준 부채적정성 평가(LAT)에서도 PCA생명은 결손항목 합계가 62억원으로 자기자본의 2.1%에 불과한데, 이는 웬만한 손해보험사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을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이에 따른 건전성 부담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을 인수해 단순합병하는 것을 가정할 경우, 인수대금을 미래에셋생명이 전액 부담함에도 불구하고 지급여력(RBC) 비율은 278%에서 268%로 소폭 하락하는데 그칠 것"이라며 "실제로는 자산, 부채가 뒤섞이면서 금리위험 등이 일부 상쇄돼 RBC비율은 거의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PCA생명이 변액보험 특화 보험사라는 점도 미래에셋생명에게는 긍정적 요소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을 앞두고 수익성이 큰 변액보험을 적극 판매하는 미래에셋생명의 전략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
정준섭 애널리스트는 "PCA생명은 변액보험에 특화된 보험사로, PCA생명의 2분기 기준 전체 자산 5조2600억원 중 변액보험 특별계정 자산이 3조7639억원으로 71.5%를 차지한다"며 "PCA생명과 합병하면 변액 판매 역량이 높은 설계사 확보, 판매 채널 효율성 증가 등의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래에셋생명에게는 변액 판매 영업조직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변액보험에 특화된 판매조직의 동요를 최소화하면서 영업인력을 그대로 흡수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