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꽃신'이 브로드웨이 입성을 앞두고 오는 19일과 20일 국내에서 공연한다. <사진=배우공장> |
[뉴스핌=장주연 기자] 배우공장 브로드웨이 프로젝트 ‘꽃신’이 오는 19일과 20일 양일간 오후 3시와 7시에 구로 예술나무 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꽃신’은 총 27명(A팀 배우 10명, B팀 배우 10명, 스태프 7명)이 제작비 2억 5000만원, 제작 기간 6개월을 들여 만든 창작극으로 지난 5월에 대학로에서 초연했다.
이번 공연은 독립운동가와 일본군위안부의 관점으로 각색, 2개의 공연으로 펼쳐진다. 먼저 독립운동가의 관점으로 각색된 A팀의 공연은 ‘영등포 경시청 폭파사건’을 둘러싸고 있는 조선인들의 일제 협력과 민족 배신, 독립운동가들의 혈투를 역사적 기록에 근거해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반면 일본군위안부의 관점으로 각색된 B팀의 공연은 일본 경찰에 의해 압송된 미희가 위안소에서 겪는 일본군의 만행과 그를 찾기 위한 춘식의 간절한 노력을 교차로 진행하는 구성방식을 통해 섬뜩한 긴장감을 연출했다.
‘꽃신’은 또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입체적이고 다양한 표현방식을 통해 연출해 색다른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극단 푸른해의 대표이자 샌드아티스트 정명필이 선보이는 샌드아트는 양팀의 극 사이사이에 등장해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폭력성이 짙거나 우회적인 표현이 필요한 장면에는 안무가 김정윤이 디자인한 표현적인 움직임들을 삽입,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뿐만 아니라 음악감독 정종찬의 OST ‘바람’은 조상들의 넋을 ‘가지마오’라는 후렴구 반복을 통해 그들을 위로한다.
한편 ‘꽃신’ 팀은 오는 12월10일 출국, 공연의 메카 브로드웨이 입성을 앞두고 있다. 대한민국 연극이 브로드웨이에 가는 건 1996년 극단 토박이의 ‘금희의 오월’ 20년 만이다.
‘꽃신’의 이번 브로드웨이 공연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잊고 살았던 독립운동가와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공연함으로써 일제강점기 일본의 반인륜적 행위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기 때문.
더욱이 조상들의 애국정신을 기억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공연수익금 전액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또 뉴욕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데 일조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