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며 '내실있는 외형 성장'…북미 사업 호조
[뉴스핌=한태희 기자] 경동나비엔이 훨훨 날고 있다. 올 들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00% 넘는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북미 보일러 시장에서 꾸준히 실적을 내며 올해 최대 실적을 낼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경동나비엔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1.5% 증가했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지난해 1년 영업이익 242억원을 가뿐히 넘었다.
당기순이익과 매출도 급증했다.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265억2500만원으로 전년대비 141.9% 증가했다. 매출액은 3794억1600만원으로 14% 늘었다. 실속있는 성장을 이뤘다는 얘기다.
경동나비엔 실적이 고공행진 중인 배경엔 해외 사업 성장이 있다. 경동나비엔은 북미 온수기 시장을 평정하는 중이다. 경동나비엔은 미국에서 순간식 온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린다. 지난 2011년 이후 최근 5년간 북미 매출은 매해 30%씩 성장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며 "북미 온수기는 1000만대 시장으로 경동나비엔이 1위"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서탄공장 신설로 원가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내 우호적인 환경도 경동나비엔에 날개를 달아준다. 아파트 건설경기 호조로 보일러 수백대를 한번에 공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는 의미다.
국토교통부가 매월 발표하는 주택인허가 실적을 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준공된 주택은 전국 31만2639가구로 전년대비 16.9% 증가했다. 보일러는 아파트 공사 마무리 단계에 공급된다. 특판 물량 증가로 업계에선 경동나비엔이 올해 국내에서 보일러 약 85만대를 팔 것으로 예측한다. 지난해보다 8.7% 늘어난 판매량이다.
경동나비엔 성장세는 몇년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아파트 분양 물량도 늘었고 중국과 유럽과 같이 새로운 해외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서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2010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5년간 중국 매출은 연 평균 20%씩 늘었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안정적 내수 매출과 미국 및 중국 매출 고성장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