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홍진주(33·대방건설)가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홍진주는 세 살 난 아들을 둔 아기엄마.
6일 경기도 용인의 88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팬텀클래식에서 6언더파 210타로 연장 3번째 홀에서 우승한 홍진주는 “출전권 유지 못하면 은퇴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2년의 출전권을 확보해 다행이다. 정말 기쁘다”고 우승소감을 말했다.
홍진주 <사진=KLPGA> |
홍진주와 아들 <사진=KLPGA> |
2010년 결혼한 홍진주는 이 대회 직전 상금랭킹이 53위로 60위까지 주어지는 내년도 투어 출전권이 간당간당했었다.
처음으로 우승욕심을 입 밖에 냈던 홍진주는 대회 마지막 라운드 16, 17번홀에서 연속버디로 공동선두에 올라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우승욕심이 났다. 초반에 경기 잘 안 풀려 걱정했다. 버디도 늦게 나와서 불안했다”고 했다.
연장 들어갈 때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는 홍진주는 “매 라운드 2언더가 목표였다.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는 정말 운명에 맡기자 하는 생각이었다. 18번홀 홀 위치가 어렵고 맞바람 때문에 3번째 샷이 많이 남아 어려웠다”고 연장 상활을 설명했다.
홍진주는 “이번 주 퍼트가 잘 됐던 것 같다. 지난 주 고생 많이 했는데 이번 주에는 실수가 있었지만 찬스 때 성공했던 것이 주효했다. 또 캐디하고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됐다. 사실 누구 말을 100% 믿고 신뢰하지 않는데 이번엔 신뢰하고 하자는 대로 했다. 원래는 의견 충돌이 잦은 편인데 캐디도 흥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전반 계속 파하고 넘어왔는데 할 수 있다고 다독여줬다”며 “우승의 원동력이 퍼트였다”고 했다.
홍진주는 투어 생활을 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별의 별 일을 다 겪었다. 그 때는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린 나이에 빨리 겪어서 다행이다는 생각도 하고. 미국 투어에 갔다 온지 6-7년 됐다. 재밌었고, 경험이었고, 일본 투어에도 다녀왔다. 쉽게 살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배운 게 많다”고 말했다.
역시 애기엄마인 안시현의 우승이 부러웟다는 홍진주는 “축하한다고 해줬는데 부러웠다. 안시현을 높게 평가하는 편이다. 실력이 되니까 우승했지 라고 생각했다. 나는 실력이 안 되는 건가? 나는 왜 안 되지? 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래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극을 받은 건 사실이다”고 솔직하게 들려줬다.
홍진주는 KLPGA 선수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분과위원장에게는 2년의 출전권을 준다. 하지만 홍진주는 “내 실력으로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고 싶었다. 출전권 때문에 선수분과위원장 하는 것 같아 창피했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홍진주는 자기관리에 철저한 편이다. “가정이 있으니까 사생활이 없고 아기랑 있다 보니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다. 플러스가 많이 되는 것 같다. 아기 덕분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로 피곤도 덜 한 편이다. 확실히 이제는 잠을 잘 자는 게 다음날 도움 많이 된다”고 했다.
홍진주는 트레이닝 잘 못하고 있다. 대신 마사지나 자세교정을 일주일 2번 저도 한다. 앞으로 3-5년은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